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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불가능이야. 144경기에도 깰 수 없는 기록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8-16 07:28


백인천 전 감독이 지난 7월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시구를 했다. 백 전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아직도 깨지지 않은 한시즌 최고 타율 4할1푼2리를 기록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16

치열한 2016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조금씩 주인공의 윤곽이 드러나는 부문도 있다.

144경기를 치르니 당연히 새롭게 탄생할 수 있는 기록들이 있다. 지난 2014년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이 기록한 사상 최초 200안타는 126경기 체제에서 이뤄진 기록이다. 18경기를 더 치르는 지금은 200안타를 넘기는 타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20승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 투수들이 등판할 수 있는 경기가 늘어났으니 20승 고지도 예전보다는 쉽지 않겠냐는 예상이 많다.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나올 희망이 있다.

하지만 144경기 체제에서도 불가능한 기록이 분명 있다.

대표적인 불가능 기록은 한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이는 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故 장명부가 가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32년째 깨지지 않고 있고, 올시즌도 사실상 불가능해 33년째 이어지게 됐다. 무려 30승이다. 현대 야구에서는 원투펀치의 승리를 합쳐도 달성하기 힘든 수치다. 선발승이 28승이고 2승은 구원승.

어떻게 이런 기록이 가능했을까. 많은 경기에 등판했었다. 83년 장명부는 무려 60경기나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팀당 경기수가 100경기였으니 60%의 경기에 등판한 것. 그런데 이 중 44경기가 선발등판이었다. 144경기 체제의 지난해 가장 많은 선발 등판이 32경기였다. 완투는 무려 36경기나 했다. 즉 등판하면 사실상 혼자 다 던졌다. 427⅓이닝. 이 역시 절대 깨질 수 없는 이닝수다. 지금의 프로야구처럼 분업화되지 않았던 시기라 선수들이 무리를 했었고, 그땐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졌기에 누구도 혹사를 논하지 않았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보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미 오랫동안 못봤다. 선동열이 93년 당시 경이적인 0.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 역대 한시즌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이자 마지막 0점대였다. 0점대 평균자책점은 선동열만 가지고 있었다. 86년에 0.99로 처음 0점대에 진입했고, 87년엔 0.89로 더 좋은 기록을 냈다. 그리고 93년엔 0.78을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선 지난 2010년 류현진이 기록한 1.82가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올시즌 15일 현재 평균자책점 1위는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로 2.99다.

타자에게 불가능한 기록으로는 한시즌 최고 타율을 꼽을 수 있다. 바로 프로야구 원년에 나온 4할1푼2리의 엄청난 기록을 이후 아무도 깨지 못하고 있다. 당시 MBC의 백인천 감독이 선수로도 활약하며 얻은 대기록. 당시 72경기에 출전했으니 144경기 체제의 딱 절반을 출전하고 기록을 달성한 셈. 당시 총 경기수가 80경기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록이라고 평가받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많은 타자들이 대선배의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대부분 더운 여름을 이겨내지 못했다. 15일 현재 타격 1위는 삼성의 최형우로 3할5푼9리다. 타고투저가 극심하다는 요즘에도 4할 타율은 결코 넘보기 쉽지 않은 기록이다. 경기수가 많아지면서 더욱 달성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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