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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클로저 임창민(31)은 지난 7월까지 이렇다할 흔들림이 없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 없이 자기 할 일을 끝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월부터 7월까지의 평균자책점이 1.05로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월간으로 따졌을 때 6월 평균자책점이 0.79(11⅓이닝 1실점)였고, 7월엔 0.96(9⅓이닝 1실점)이었다.
임창민의 이같은 흔들림은 NC의 선두 경쟁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한다. NC가 선두 두산 베어스 보다 강한 점은 불펜진이다. 그런데 임창민이 8월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NC는 강점을 잃어가고 있다.
NC는 두산 처럼 강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지 못했다. 따라서 클로저 임창민이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에 등판해서 흔들리면 그 충격은 선발이 무너진 경기 보다 더 클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상대 타자들은 임창민의 공을 어렵지 않게 받아치고 있다. 임창민은 140㎞ 중반대의 직구와 변화구로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구사한다. 7월까지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타자들이 임창민 앞에서 무기력했다. 직구의 공끝 무브먼트가 좋았고,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이 잘 통했다. 두둑한 배짱과 정교한 제구가 절묘하게 잘 섞였다.
그러나 최근 임창민은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마무리 투수가 자신의 공에 믿음을 갖지 못할 경우 오히려 타자들은 자신있게 달려든다.
또 임창민의 경우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으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최근 상대하는 타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공의 무브먼트가 떨어지고 있다. 결정구 선택에서도 타자와의 수싸움에 밀리고 있다.
임창민이 마무리로 뛰는 건 올해로 두 시즌째다. 풀타임 클로저는 첫 해다. 아직 경험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NC로선 향후 시즌 말미까지 두산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쳐야 한다. 임창민이 8월 이전의 모습으로 빨리 돌아가야 두산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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