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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변화구 홍수 속에서 때려낸 2경기 연속 홈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8-15 11:40


피츠버그 강정호. ⓒAFPBBNews = News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는 강속구에 강점이 있는 타자다. 지난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며 KBO리그를 거친 한국 타자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150㎞가 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때려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빠른 공을 워낙 잘치다보니 이젠 강정호에게 섣부르게 강속구만 고집해서 던지는 투수는 별로 없다.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15일(한국시각)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그랬다. 다저스 투수들은 강정호에게 포심 패트스트볼 보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면서 강정호를 꾀었다.

이날 5번-3루수로 선발출전한 강정호는 1회초 다저스 왼손 선발 브렛 앤더슨과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을 골랐다. 6개의 공 중 포심패스트볼은 하나도 없었다. 구속이 빠르지 않는 앤더슨이라 원래 변화구를 많이 구사하지만 다른 타자에게 간간히 던지던 포심을 강정호에게만은 끝까지 참았다. 너클 커브 3개와 체인지업을 하나 던진 앤더슨은 90.4마일(약 145㎞)의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기도 했다. 풀카운트에서 결정구는 슬라이더. 83.5마일(약 134㎞)의 슬라이더를 몸쪽에 찔렀지만 강정호는 속지 않고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2회초 바뀐 투수 브록 스튜어트가 강정호와 강한 직구로 정면승부를 펼쳤다. 초구부터 94.8마일(약 153㎞)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스튜어트에 대해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을 2개 연속 파울로 커트한 강정호는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빠른 공을 지켜봤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초 스튜어트의 4구째 94.5마일(약 152㎞)의 포심 패스트볼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강정호는 6회초엔 제시 차베스와 승부에서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돌렸지만 84.2마일(약 135㎞)의 슬라이더가 빗맞았고,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4번의 공격에서 18개의 피칭을 본 강정호에게 날아온 포심패스트볼은 6개뿐이었다. 그리고 7번째 포심패스트볼을 담장 밖으로 보냈다.

7-3으로 앞선 9회초 조쉬 필즈와 상대한 강정호는 초구 너클 커브를 골라낸 뒤 2구째 94.4마일(약 152㎞)의 빠른 포심 패스트볼이 높게 오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크게 날아가 관중석 상단을 때렸다.


시즌 13호 홈런이자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포. 바로 전날 페드로 바에즈의 97마일(약 156㎞)의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낸데 이어 또한번 빠른 공을 홈런으로 만들었다.

강정호와 빠른 공으로 힘대 힘의 대결을 펼칠 투수는 많지 않다. 강정호는 그동안 빠른 공이 강점인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안타와 홈런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강정호를 만나면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할 수밖에 없다. 이날도 그랬다. 강정호로서는 이를 이겨내야 하고 이날 몇개 되지 않은 빠른 공 중 하나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좋은 선구안을 뽐냈다.

강정호는 홈런 1개로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강정호의 활약 속에 피츠버그가 11대3의 대승을 거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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