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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발 이재학(26)은 9일 경찰 소환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승부조작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아직 이재학의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이재학이 무혐의 처리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 경찰은 좀더 조사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재학은 범죄자가 아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에서 이재학이 1군 경기에 출전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건 없다. 경찰의 수사가 현재진행형이지만 아직 이재학의 범죄 사실이 뚜렷하게 확인된 게 없다. 이재학은 지난달말 구단과의 면담에서도 "승부조작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주변 압박을 견디지 못한 NC 구단이 이재학의 실명을 공개하고 1군 말소 후 퓨처스(2군)로 내려보냈을 때 이재학은 내심 1군에서 계속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비슷한 선례가 있다. 똑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삼성 라이온즈 선발 윤성환과 셋업맨 안지만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1군 경기에 출전했다.
최근 NC 구단은 두산 베어스와 본격적인 1위 싸움을 시작했다. 그런데 NC는 선발 로테이션이 허약하다. 스튜어트를 빼고는 확실한 믿음을 주기 어렵다. 해커와 이민호는 최근 계속 흔들리고 있다. 최금강이 새로 선발진에 가세했다. 그런 최금강도 아직 검증된 선발 카드가 아니다. 시즌 8승(3패)의 이재학이 선발진에 복귀해야 선두 경쟁에 힘이 생긴다.
이재학의 퓨처스리그 마지막 등판은 지난 5일 롯데전(4⅔이닝 6실점)이었다. NC구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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