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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20승-테임즈 50홈런 가능한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8-10 11:55


2016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수비를 마친 두산 니퍼트가 동료들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09.

2016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두산 니퍼트가 KIA 이범호의 파울타구를 가리키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09.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저스틴 니퍼트는 9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 시즌 14번째 승리를 거뒀다. 나란히 12승을 기록중인 마이클 보우덴(두산), 신재영(넥센 히어로즈)을 뒤에 두고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거포' 에릭 테임즈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전 7회에 시즌 33호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2년간 84홈런을 때린 테임즈는 아직 20여개에 머물고 있는 후위그룹을 멀찌감치 제치고 홈런 레이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니퍼트와 테임즈, 두 외국인 선수는 치열하게 선두경쟁중인 두산과 NC 투타전력의 핵이다. 이들의 개인 성적이 팀 성적과 연동될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 최고 슬러거로 꼽히는 니퍼트, 테임즈는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선발 투수의 꿈은 20승. 지난 2년간 홈런왕 박병호는 50개를 넘겼다. KBO리그 6년차인 니퍼트는 다승왕 경험이 없고, 테임즈는 홈런왕 트로피가 없다. 이번 시즌 기록을 기본으로 둘의 남은 시즌을 전망해본다.

19경기에 등판해 14승3패, 평균자책점 3.10. 니퍼트는 총 113⅓이닝을 던져, 경기당 6이닝 정도를 소화했다.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지만 뛰어난 '이닝 이터'라고 보긴 어렵다. 지난 2년간 다승왕에 올랐던 NC 에릭 해커, 넥센 히어로즈의 앤디 밴헤켄과 비교해봐도 그렇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나가 19승(5패-3.13)을 거둔 해커는 총 204이닝, 경기당 7이닝을 던졌다. 2014년 20승(6패-3.51) 고지에 오른 밴헤켄의 경우 31경기에서 187이닝, 경기당 6이닝을 살짝 넘겼다. 평균자책점이 3점대 초중반으로 비숫하다고 봤을 때, 투구 이닝이 적을수록, 그만큼 불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소속팀의 불펜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이번 시즌 두산의 유일한 약점은 불안한 불펜이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5.39. KBO리그 10개팀 중 6위다. 최근에는 불펜 필승조의 일원인 정재훈까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접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NC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10개팀 중 가장 좋았다. 2014년 밴헤켄이 20승을 거뒀을 때, 히어로즈 계투진의 평균자책점은 5.27이었다. 큰 차이는 없지만, 올시즌 두산보다 낮았다. 당시 밴헤켄은 팀 홈런 1위(199개)의 막강 히어로즈 타선의 지원을 받았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니퍼트가 지난 2년간 다승 1위에 오른 두 투수에 비해 불리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이재학과 넥센 맥그레거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2회 NC 테임즈가 1사 2루에서 넥센 맥그레거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렸다. 덕아웃에서 김태군과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테임즈.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08
9일 현재 두산의 남은 경기는 42게임, 니퍼트가 선발 등판이 가능한 경기는 8~9게임 정도다. 투구 이닝과 불펜 지원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6승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승이 멀게 느껴진다.

지난 겨울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테임즈는 올시즌 홈런왕 1순위로 꼽혔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테임즈는 예상대로 바로 제 페이스로 돌아왔다. 테임즈는 9일 롯데전까지 89경기에서 33홈런, 경기당 0.37개를 쳤다. 94경기를 치른 NC는 10개팀 중 가장 많은 5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당 평균 홈런수를 대입해보면, 남은 50경기에서 18.4개를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까지 끌어온 홈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50홈런까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47홈런을 때린 지난해 테임즈는 마지막 50경기에서 타율 4할2푼, 16홈런을 기록했다. 경기당 0.32개를 생산해 앞선 94경기(0.33개)와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보다 올해 홈런 페이스가 조금 더 빠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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