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9위수렁 삼성, '독수리 공포증' 뼈아프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8-10 00:38


지난 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2사 2루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이 강판되고 있다. 4⅔이닝 13안타 8실점. 13안타는 윤성환의 개인최다 피안타.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충격적인 성적급락 배경엔 두 팀이 자리잡고 있다. 한화와 롯데다. 삼성이 지난 수년간 왕조를 구축할 당시 제물이 됐던 두팀. 하지만 역습은 시작됐다. 올시즌 삼성은 한화에 3승1무9패, 롯데에 3승9패를 기록중이다.

특히 '독수리 공포증'은 우려스런 수준이다. 삼성은 한화가 부동의 꼴찌를 달리고 있을 때도 지난 6월 3~5일 3연전을 내리 1점차로 패했다. 삼성은 이때부터 추락, 한화는 탈꼴찌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은 지난 9일 에이스 윤성환을 내고서도 한화에 3대9로 또 졌다. 최근 7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1무6패다. 지난달 10일 한화에 6대10으로 패한 뒤 창단 후 첫 꼴찌를 경험했던 삼성이었다. 다시만난 한화는 여전히 천적이었다. 삼성은 이날 8회초 6-8, 2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3점을 따라붙고 계속된 1사 1,3루에서 6번 최재원이 한화 마무리 정우람에게 삼진, 7번 조동찬도 삼진을 당했다. 삼성은 8회말 추가실점을 허용하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삼성은 원래 한화에 강했다. 상대전적이 2012년 13승6패, 2013년 12승4패, 2014년 11승1무4패였다. 2014년말 부임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삼성과 만나면 무조건 진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삼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삼성에 당한 것이 많았던 한화였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삼성은 한화에 6승10패로 밀렸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였지만 6위 한화가 껄끄러웠다. 이같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분위기가 더 나빠졌다는데 있다. 삼성은 중요 고비마다 한화를 만나 좌절하고, 반대로 한화는 기운을 얻고 간다.

삼성을 만나면 한화 타자들은 펄펄 난다. 이성열(12타수 5안타, 0.417), 이용규(49타수 18안타 0.367), 송광민(41타수 15안타 0.366 2홈런), 로사리오(54타수 19안타 0.352 5홈런), 정근우(53타수 18안타 0.340 3홈런), 김태균(48타수 16안타 0.333), 차일목(30타수 10안타, 0.300) 등 주전 대부분이 삼성전에 강하다.

몇 년전까지 '식은 죽'으로 봤던 팀을 상대로 계속 경기가 꼬이자 삼성 선수들은 더욱 조바심을 내고 있다. 리드해도 불안하고, 리드를 당하면 더 불안해 진다.

한화와 롯데는 득점도 많고, 실점도 많은, 기세에 민감한 일명 '도깨비 팀'이다. 삼성은 유독 이들을 만나면 기에 눌린다. 1점차 패배, 끝내기 패배 등 전력을 죄다 쏟아붓고 지는 최악의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두배, 세배 뼈아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지난달 13일 삼성-롯데전. 3회말 1사 만루에서 삼성 우동균의 적시타 때 2루주자 최형우가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삼성은 12-6으로 앞서다 12대13으로 역전패 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