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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콜업 임병욱 "1군에서도 사이클링 히트 치고 싶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8-10 09:02


넥센 임병욱.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전 좀 시원한 것 같은데요."

모두가 덥다라고 말하며 다니고 있는 9일 오후 5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한 뒤 땀을 흘리며 덕아웃으로 들어온 넥센 히어로즈의 임병욱은 오히려 "조금 시원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틀전만해도 2군에서 오후 1시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경기를 했던 터라 오후 5시의 해는 그리 덥지 않은 듯.

임병욱은 퓨처스리그 통산 25번째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되며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시즌 전 중견수로 낙점돼 많은 기회를 얻었던 임병욱은 부진 등으로 2군에서 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그사이 박정음이 치고 올라와 중견수로 나서고 있다.

사이클링 히트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임병욱은 7일 익산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5안타 4타점을 올렸다. 1회와 2회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출루한 임병욱은 4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고, 6회에는 우월 2루타를 쳤다.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만 남겼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조무근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 임병욱은 "그때 덕아웃에 있는 형에게 '홈런 치고 올게요'라고 농담하고 타석에 들어섰다"면서 "홈런친다는 말은 했지만 그 후엔 홈런에 대한 생각은 잊고 있었다. 슬라이더를 노리고 오면 치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초구에 슬라이더가 와서 휘두른게 홈런이 됐다"며 웃었다. 비록 퓨처스리그이긴 하지만 자신의 첫 사이클링 히트의 기쁨은 감출 수 없다. "예전에도 사이클링 히트를 칠 기회가 있었다. 한번은 단타를 못쳐서 실패했고, 한번은 3루타만 남겼는데 2루타를 친뒤 그냥 3루까지 뛰다가 아웃됐었다"는 임병욱은 "사이클링 히트를 쳐서 기쁘다. 언젠가는 1군에서도 사이클링 히트를 치고 싶다"라고 했다.

다시 올라온 1군 무대. 결과를 보지 않는다. 임병욱은 "잘맞힌 게 정면으로 가서 잡히기도 하고 빗맞힌 게 안타가 되기도 한다"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군에서 해왔던 것을 1군에서도 계속 하다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임병욱은 올시즌 타율 2할3푼, 5홈런, 15타점, 1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넥센 미래의 주전으로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임병욱이 올시즌 남은 경기서 어떤 성장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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