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화 이글스는 투수진에 비상등이 켜졌다. 선발 송은범에 이어 전천후 스윙맨 장민재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승패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8월 첫째 주 6경기에서 3승3패로 승률 5할을 기록했다. 연패의 위기를 힘으로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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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주석은 NC다이노스와의 지난 주말 홈 3연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십분 발휘했다. 3경기에서 무려 4할6푼2리(13타수 6안타)에 1홈런 10타점을 몰아쳤다. 김태균(4타점) 로사리오(3타점)을 압도하는 엄청난 타점 생산능력이었다. '하위타선의 슬러거', '4번같은 7번'이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활약이었다. 이런 하주석의 활약 덕분에 한화는 NC에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하주석의 이러한 맹활약의 이면에 얼마간의 불안감도 깔려있다. 그 불안감의 실체는 바로 부상 재발의 위험성이다. 현재 하주석은 투혼을 앞세워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펼쳐보이고 있다. 하지만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최근 사구에 맞았기 때문이다. 하주석은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사구를 정통으로 맞았다.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는데 천만다행으로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좋은 대비책이지만 이것으로 부상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때문에 선수 본인도 최대한 부상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 및 준비 운동이 필수다. 또한 경기 중에 벌어지는 돌발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항상 유지할 필요가 있다. 어떤 방법을 동원하든 부상이 다시 발생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타격감 유지보다 어쩌면 이게 더 큰 숙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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