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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감 불붙은 하주석, 최대 숙제는 부상방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8-08 14:52


최근 한화 이글스는 투수진에 비상등이 켜졌다. 선발 송은범에 이어 전천후 스윙맨 장민재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승패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8월 첫째 주 6경기에서 3승3패로 승률 5할을 기록했다. 연패의 위기를 힘으로 이겨냈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4회초 2사후 하주석이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6.14/
이 원동력은 막강한 타격에 있다. 주간타율 3할4푼3리로 전체 1위의 맹위를 떨쳤다. 상하위 타선이 골고루 터졌는데, 무엇보다 하위타선에서 보여준 막강한 폭발력이 큰 힘이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치 '4번타자'같은 7번타자 하주석이 있었다.

하주석은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27일 SK전부터 팀에 복귀한 하주석은 이후 치른 11경기에서 무려 타율 4할(35타수 14안타)을 찍었다. 같은 기간 김태균(0.429)과 로사리오(0.409)에 이은 팀내 3위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엄청난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주로 하위타선에서 출전하면서도 13타점을 쓸어담았는데 이는 로사리오(19타점)에 이은 팀내 2위 기록이었다.

특히 하주석은 NC다이노스와의 지난 주말 홈 3연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십분 발휘했다. 3경기에서 무려 4할6푼2리(13타수 6안타)에 1홈런 10타점을 몰아쳤다. 김태균(4타점) 로사리오(3타점)을 압도하는 엄청난 타점 생산능력이었다. '하위타선의 슬러거', '4번같은 7번'이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활약이었다. 이런 하주석의 활약 덕분에 한화는 NC에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하주석의 이러한 맹활약의 이면에 얼마간의 불안감도 깔려있다. 그 불안감의 실체는 바로 부상 재발의 위험성이다. 현재 하주석은 투혼을 앞세워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펼쳐보이고 있다. 하지만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최근 사구에 맞았기 때문이다. 하주석은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사구를 정통으로 맞았다.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는데 천만다행으로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불안감은 남아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아팠던 부위에 또 공을 맞았다"며 하주석의 몸상태를 걱정하기도 했다. 결국 곧바로 다음날 백업 내야수 권용관을 불러올렸다. 김 감독은 하주석이 지금 쓰러지면 팀에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운 것이다. 출전 시간을 분배해 더운 여름철 체력 저하가 부상 재발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아보려는 노력이었다.

좋은 대비책이지만 이것으로 부상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때문에 선수 본인도 최대한 부상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 및 준비 운동이 필수다. 또한 경기 중에 벌어지는 돌발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항상 유지할 필요가 있다. 어떤 방법을 동원하든 부상이 다시 발생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타격감 유지보다 어쩌면 이게 더 큰 숙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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