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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첫 1위, 승부조작파동 이후 승률 0.643로 버텼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8-07 08:57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가 2016시즌 시작 이후 처음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 베어스가 4월 13일부터 4개월 가까이 지켜왔던 1위 자리를 6일 NC에게 내줬다.

정말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NC는 6일 대전 한화전에서 11대3으로 승리했다. NC는 92경기에서 56승2무34패로 승률 6할2푼2리를 마크했다. 반면 두산은 이날 부산 롯데전에서 1대11로 완패했다. 최근 4연패 부진에 빠졌다. 두산은 100경기에서 61승1무38패로 승률 6할1푼6리. 두산에 비해 8경기를 덜한 NC가 승차에선 두산에 0.5게임 뒤졌다. 그러나 2016시즌 페넌트레이스 팀 순위 방식은 승률을 우선하게 돼 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NC는 여러가지 악재에서도 계속 승률 6할 게임을 이어갔다. 반면 줄곧 승률 7할에 근접했던 두산은 최근 승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스스로 1위에서 내려왔다고 볼 수 있다. NC는 버텼고, 두산이 힘이 떨어지면서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NC는 최근 창단 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태양 승부조작 파문에 이어 이재학까지 경찰로부터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민호까지 가정사가 SNS를 통해 공개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NC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투수 3명이 흔들리면서 팀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게다가 에이스 해커의 부상과 부진 그리고 이호준의 2군행 게다가 주전 유격수 손시헌까지 사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NC 선수단은 이런 여러 악재 속에서도 경기에선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NC는 이태양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7월 20일 마산 SK전부터 6일 대전 한화전까지 14경기에서 9승5패, 승률 6할4푼3리를 기록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요즘 경기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NC 선수단은 승부조작 파동 전과 같은 경기력과 집중력을 그대로 유지해나갔다. 김경문 감독은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에 야구팬들에게 사과를 드린다. 앞으로 우리 선수단이 경기력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NC 선수들은 몹시 어수선한 팀 상황에서도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지 않았다. 또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다. 지난 7월 31일 마산 LG전에선 0-8로 끌려간 경기를 테임즈의 동점 투런포에 이은 김성욱의 끝내기 투런포로 10-8로 뒤집는 놀라운 뒷심을 보여주었다. 확실한 주전이라고 볼 수 없는 김성욱은 올해 팀이 어려울 때마다 타석에서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5일 대전 한화전에서 당한 10점 대패를 6일 8점차 대승으로 되갚아주었다. 6일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기 위해 프로 첫 선발 등판한 최금강은 5⅔이닝 1실점이라는 기대이상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금의 NC는 완전체가 아니다. 그렇지만 위기속에서 신기할 정도로 잘 버티고 있다.


반면 두산은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먼저 2연패를 당한게 컸다. 5일 부산 롯데전에선 장원준이 패전투수가 됐다. 6일 부산 롯데전에선 선발 보우덴이 무너지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보우덴은 4회 6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이 1대11로 졌다. 보우덴 이후 두산 불펜 투수들도 롯데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집중시켜 11점을 뽑았다. 두산은 올해 유독 롯데에 4승7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하다. 두산 역시 에이스 니퍼트가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또 셋업맨 정재훈 마저 타구에 골절상을 입어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마무리 이현승 마저 경기력이 하락세다.

하지만 두산은 10팀 중 가장 강한 선발 투수진을 구축하고 있다. 니퍼트가 복귀해 중심을 잡아준다면 다시 선두로 치고 올라올 저력을 갖고 있다. NC와 두산의 불꽃 튀는 선두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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