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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돌아가며 훈풍, '꺼진불도 다시보자'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8-07 08:29


◇지난달 31일 SK전에서 승리하며 6연승을 거둔 김기태 KIA 감독이 경기가 끝나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올시즌 프로야구 중위권 혼전이 뜨겁다. 이미 각팀 사령탑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예상했다. 선두를 달리다 2위로 잠시 내려간 두산, 최고전력 평가대로 약진중인 선두 NC, 의외의 짜임새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3위 넥센. 이들을 제외하면 전력차가 크지 않다고 이구동성이었다.

재미있는 현상은 중위권 팀들이 돌아가면서 약진과 퇴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2,3주 동안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며 순위가 다운되면 팬들은 일제히 사령탑을 성토하고, 프런트에 대노하지만 갑자기 팀은 상승세로 돌아선다. 쭉쭉 치고올라가 어느순간 가을야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면 환호성을 지르지만 이 역시 섣부른 판단이다. '이제 됐다'고 살짝 안심하는 순간 여지없이 급전직하다. 석달 넘게 선두를 지켰던 두산이 주춤하면서 중위권 팀들의 승수쌓기도 더 쉬워졌다.

6일 현재 4위 SK와 8위 한화의 승차는 불과 4게임이다. 5위 KIA, 6위 롯데, 7위 LG, 이른바 '엘롯기'도 종잡을 수 없는 행보로 중위권에 활력을 더한다. 시즌 초반부터 부동의 꼴찌였던 8위 한화도 6월부터 분위기를 바꿔 중위권 혼전에 이미 뛰어든 상태다.


◇지난 4일 두산전에서 연장 10회초 LG 오지환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친 후 홈에서 양상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04.
KIA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투타 동반침묵으로 6위까지 떨어졌다. 그랬던 KIA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SK와 4위, 5위를 주고받고 있다.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도 재조명되고 있다. 7월말까지 불꽃같은 레이스로 중위권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롯데는 최근 4승6패로 신바람이 다소 식었다.

지난달 가장 뜨거웠던 팀 한화는 지난주 KIA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아쉬운 경기를 두 차례나 내줬다(시리즈 1승2패). 2경기 연속 선발전원안타를 때려내는 등 타선이 타올랐지만 마무리 정우람의 불안과 틀이 무너져버린 선발 로테이션이 발목을 잡았다. '마당쇠' 장민재의 부상 이탈도 뼈아프다.

한화를 8위로 밀어내고 7위를 탈환한 LG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다. 일부 팬들이 양상문 감독 퇴진 플래카드를 내건 것이 불과 보름여전이다. 일부 팬 입장에선 사형선고를 내린 셈인데 LG는 그 시점부터 화려하게 부활했다. 득점권에서 타선이 살아나고, 부진에 빠졌던 외국인타자 히메네스가 힘을 되찾았다. 히메네스는 7월 들어 한때 1할대 타율로 저조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6푼8리로 벌떡 일어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잘나갈 때도 안심할 수 없고, 힘들다고 해도 낙담하긴 이르다. 요기 베라의 명언은 볼때마다 대단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6일 현재, 각팀별 한달간 순위 변화표. 출처=KBO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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