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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박진형의 성공적인 선발 복귀로 로테이션을 당분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진형이 넥센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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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야구를 펼치면서 후반기 중반 들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결국 5선발은 박진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박진형은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베테랑 송승준이 지난달 7일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4경기서 승리없이 평균자책점 10.90의 난조를 보이자 롯데는 그를 2군으로 내리고 박진형을 대신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그 첫 등판이 이날 두산전이었다. 박진형으로서는 지난 6월 26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불펜으로 이동한 이후 40일만에 선발로 나섰다. 6⅔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올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4연승과 함께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조원우 감독은 후반기 들어 송승준이 좀처럼 부진을 끊지 못하고 노경은이 들쭉날쭉한 피칭을 이어가자 내심 박진형의 선발 복귀를 결심하고 있었다. 박진형은 때마침 팀에 가장 필요한 시점에 선발승을 따내면서 5인 로테이션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두산전 호투로 박진형은 선발 보직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조 감독은 "선발과 불펜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박진형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사령탑으로서의 신뢰가 두텁게 묻어나는 상황. 박진형 말고는 뚜렷한 선발 대안도 없다.
박진형의 강점은 안정된 제구력과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주 볼배합으로 사용하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하기도 한다.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조 감독이 6월말 박진형을 다시 불펜으로 돌린 것은 팀 마운드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송승준의 복귀, 노경은의 합류로 원래 구상해 뒀던 5인 선발진을 가동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두 베테랑 투수가 난조를 보임에 따라 효율적인 마운드 운영이 어려워지자 결국 박진형을 다시 부르게 됐다.
박진형의 합류로 롯데는 5인 로테이션이 안정감을 띠게 됐다. 이날 두산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선발투수 5명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kt전에서 노경은이 6⅓이닝 동안 5안타 4실점(2자책점), 다음날 레일리가 kt를 상대로 6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을 각각 마크했다. 이어 3일 넥센전에서는 박세웅이 6이닝 7안타 3실점으로 잘 던졌고, 4일 린드블럼은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포함해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건재를 나타냈다.
현재 롯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펜이다. 특히 셋업맨 윤길현과 마무리 손승락이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조 감독은 "윤길현이 오른팔이 뻐근하다고 하더라. 손승락도 등 쪽에 담증세가 있어서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버텨줘야 한다. 5선발로 자리를 잡게 된 박진형의 역할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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