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이 두산을 상대로 또다시 호투를 펼쳤다.
이후 박진형은 6월 26일까지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다 송승준과 노경은이 선발진에 복귀하면서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송승준이 1군서 제외되면서 이날 다시 두산을 상대로 선발로 나서게 된 것이다.
박진형은 이날까지 올시즌 두산전 3경기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킬러'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 투구수는 96개였고,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140㎞대 중반에 이르는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삼진 4개의 결정구가 모두 포크볼이었다.
2회부터는 신들린 듯한 투구를 이어갔다. 11개의 공으로 2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박진형은 3회에도 박세혁 박건우 류지혁을 직구와 포크볼 등 승부를 다양하게 가져가며 가볍게 처리했다. 4회에는 민병헌 김재환 오재일로 이어지는 두산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외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5회에는 선두 김재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131㎞ 포크볼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한 뒤 홍성흔을 133㎞짜리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역시 박진형의 페이스였다. 선두 박세혁을 우익수 깊은 플라이로 잡아낸 뒤 박건우와 류지혁을 잇달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 선두 민병헌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박진형은 김재환을 132㎞ 포크볼을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롯데 벤치는 윤길현을 불러올렸다. 윤길현은 김재호를 땅볼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전 롯데 조원우 감독은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이 안좋다. 진형이를 투구수 100개까지 본다"고 했는데, 박진형이 기대 이상의 피칭을 과시하며 벤치의 근심을 덜어줬다. 선발 복귀 첫 등판서 눈부신 피칭을 한 박진형은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