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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범수, 1군 등록 하루만에 2군 간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8-04 19:08


한화 이글스 2년차 좌완투수 김범수(21)가 1군 엔트리에 들어온 지 하루만인 3일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이날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범수를 등록 말소하고, 대신 베테랑 내야수 권용관을 올렸다.



한화 이글스 2년차 좌완투수 김범수가 1군 등록 하루만인 3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경기에서 공 한개도 던져보지 못했다. 이는 전날 광주 KIA전에서 유격수 하주석이 타석에서 사구에 맞은 여파다. 사진은 지난 2월 25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김범수. 오키나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범수는 1군에서 공 한번 던져보지 못하고 다시 짐을 싸게 된 것이다. 흔한 말로 '1군 냄새만 맡고 내려간' 모양새. 선수 입장에서는 속이 상할법 하다. 또 선수를 활용하려는 한화 벤치의 계획에도 구멍이 생겼다. 도대체 왜 한화는 김범수를 하루만에 다시 2군으로 보낸 것일까.

한마디로 '불운' 때문이다. 이런 조정의 배경에는 전날 경기에서 나온 하주석의 사구 장면이 있었다. 하주석은 2일 광주 KIA전 때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8회말 종아리에 사구를 맞았다. KIA 네 번째 투수 한승혁이 던진 147㎞짜리 강속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정통으로 맞았다.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하주석은 잠시 뒤 대주자 신성현으로 교체돼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주석은 3일 경기에도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완전히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필 사구에 맞은 부위가 이전에도 아팠던 곳이기 때문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전에 아팠던 오른쪽 종아리에 다시 공을 맞았다. 지금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영향은 없더라도 향후 이 사구로 인해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부상이 뒤늦게 악화될 수도 있다. 그래서 하주석은 보호가 필요하다. 매경기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건 종아리에 무리가 간다. 그래서 대비책이 필요했고, 유격수로 나갈 수 있는 권용관이 1군에 올라오게 된 것. 권용과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강경학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치료중인데다 지난 7월29일에 엔트리에서 빠져 등록 가능일수를 채우지 못했다. 임익준도 지난 1일에 등록 말소돼 다시 등록하려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사정으로 권용관을 콜업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1군 선수들 중에서 한 명을 빼야 했다. 내야와 외야 엔트리에서는 뺄 선수가 없다. 그래서 전날까지 13명이 등록돼 있던 투수쪽에서 자리를 만들어야 했는데, 김범수가 그 대상이 된 것이다. 기존 투수들이 이미 확실한 기여도를 보이는 상황이라 안타깝지만 김범수를 제외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적합했다. 하주석이 공에만 맞지 않았더라도 김범수는 1군 무대에서 조금 더 오래 버텼을 것이다.

물론 김범수에게는 앞으로 기회가 더 주어질 것이다. 기량 미달이나 부상등의 이유로 엔트리에서 빠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송은범과 장민재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김범수는 재등록이 가능한 10일 후에는 언제가 됐든 반드시 1군에서 모습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잠깐의 불행에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기회는 또 온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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