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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후반기 첫 승을 따냈다.
총 93개의 공을 던졌고, 4사구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130㎞대 안팎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던지며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4.44에서 4.27로 낮췄다.
유희관은 1회초에 점수를 줬다. 1사후 LG 손주인에게 131㎞짜리 직구를 몸쪽 높은 코스로 던지다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이후 유희관은 완벽했다. 박용택과 히메네스를 잇달아 제압한 유희관은 2회 1사후 정성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지만 오지환과 박재욱을 범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넘겼다.
유희관은 7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뒤 8회초 마운드를 이현호에게 넘겼다. 두산 타자들은 0-1로 뒤지고 있던 3회말 상대 실책 2개와 7개의 안타를 묶어 대거 8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어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유희관이 10승에 성공함으로써 두산은 올시즌 4명의 두자릿수 승수 선발을 보유하게 됐다. 두산이 4명의 투수를 배출한 것은 1993년 이후 23년만이다.
경기 후 유희관은 "아홉수를 끊으면 기쁠 줄 알았는데 막상 이기고 나니 만감이 교차하더라. 경기전 전광판에 첫 승 영상이 나왔는데, 지금 야구를 하고 있는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지난 2주간 부진하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몸쪽 승부도 못하고 단순한 패턴으로 간게 결과가 안좋았다. 니퍼트가 빠져 있는 상황에서 다른 선발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었다. 오늘은 칠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과감한 몸쪽 승부를 한게 통했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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