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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토종 선발중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투수는 넥센 신재영이 유일하다. 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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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한국 대표팀이 하소연하는 최대 고민은 오른손 선발투수의 부재였다.
2000년대 중반 손민한 배영수 박명환 등 프로야구 마운드를 호령했던 에이스들 대부분은 오른손이었다. 2010년 이후에는 윤석민이 오른손 선발로 위용을 떨쳤다. 그러나 최근 3~4년 동안 오른손 선발 가운데 대표팀 에이스로 칭할만한 특정 투수를 꼽기가 어렵다. 지금도 주목받는 에이스들은 하나같이 좌완투수들이다. KIA 양현종, 두산 장원준, SK 김광현이 KBO리그의 에이스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이들 3명은 1일 현재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1~3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만일 당장 대표팀을 꾸린다면 이들이 또다시 붙박이 선발로 활약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른손 선발로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중인 토종 투수는 넥센 신재영이 유일하다. 신재영은 이날 현재 11승3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중이다. 신인왕이 유력하며, 내년 3월 벌어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후보로 선택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신재영은 정통 오버핸드스로 유형은 아니다. 실질적으로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는, 대표팀 에이스로 각광받는 오른손 투수는 없다.
최근 KBO리그에 강력한 우완 에이스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뭘까. 기회의 문제가 거론된다. 오른손잡이 외국인 투수들이 해가 거듭될수록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토종 오른손 선발 유망주들에게 주어져야 할 기회가 원천 차단된다는 것이다.
현재 각팀의 외국인 투수 21명 가운데 오른손은 14명이다. 즉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시즌에도 각팀의 1~2선발 자리는 거의 모두 오른손 외국인 투수가 장악하고 있다. 두산 니퍼트와 보우덴, KIA 헥터와 지크, NC 해커와 스튜어트, 롯데 린드블럼, LG 소사, SK 켈리 등 오른손 외인 투수들이 로테이션의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페년트레이스를 3분의2 정도를 소화한 시점에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이라는 칭호를 듣는 토종 투수는 없는 실정이다. 여전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양현종 김광현 장원준이 거론되고 있다. 오른손 선발은 '용병', 왼손 선발은 '토종'이라는 공식이 자리잡은 지 오래다.
또다른 원인으로 최근 입단한 오른손 유망주들이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점도 꼽힌다. 물론 아마추어 부분에서 이는 왼손 유망주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2014년 신인부터 따졌을 때 올시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선발은 롯데 박세웅, 넥센 박주현 정도 밖에 없다. 이 점에서 본다면 올해 롯데와 계약한 부산고 우완 윤성빈에게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의 러브콜까지 받은 윤성빈은 KBO리그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 싶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아마추어 야구에서 유망주들이 눈에 띄지 않는 등 지금은 각 구단들의 토종 선발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기 어려운 구조다. 올해도 강력한 토종 우완 에이스는 시즌 끝까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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