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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KIA의 2016 KBO 리그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KIA 서동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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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잡는 연습인 줄 알았습니다."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전 KIA 서동욱의 오른쪽 타석 등장이 화젯거리가 됐다. 서동욱은 27일 kt전에서 첫 두 타석 오른쪽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참혹했다. 고졸 신인 투수 박세진을 상대로 연타석 삼진.
서동욱은 과거 스위치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은 좌타석에 집중했다. 그러다 이날 경기 갑자기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 보는 이들을 놀래켰다. 확인 결과,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었고 약 보름 전부터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경기 전 박흥식 타격코치에게 상대가 좌완 선발이니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도 되는지 물었고 박 코치도 OK 사인을 내렸다.
가장 놀란 사람은 김기태 감독. 김 감독은 "요 근래 오른손 스윙을 하길래 밸런스 잡는 연습을 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보통, 한쪽으로만 스윙을 계속하면 몸의 밸런스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타자들은 반대쪽 스윙을 하곤 한다. 그런데 서동욱이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기 위해 연습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김 감독은 "앞으로 서동욱이 오른쪽 타석에서 치는 걸 볼 일은 없을 거다. 그럴 줄 알았으면 김주형을 투입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겨울 내내 훈련을 해도 잘 안맞는 게 방망이인데, 보름 연습해서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안됐다. 본인도 '공이 안맞더라'라고 인정했으니 어제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서동욱은 kt전 6회 2-2 동점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내야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물론, 왼쪽 타석에서였다. 서동욱은 잠시 방황을 했지만, 김 감독의 신뢰를 잃지 않았고 28일 경기 KIA 입단 후 처음으로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범호가 컨디션 관리를 위해 선발에서 빠졌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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