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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리그다. 많이 배우도록 하겠다."
그는 27일 잠실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LG가 7대1로 완승했다.
허프는 1회부터 3회까지 삼자범퇴로 마쳤다.
롯데 타자들을 괴롭힌 건 과감한 몸쪽 승부였다. 허프는 롯데 우타자의 몸쪽 높은 곳에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 못지 않게 높은 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롯데 타자들이 순간적으로 놀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변화구 중에선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섞어 던졌다. 직구에 타이밍을 맞히고 있는 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은 효과적이었다. 허프를 처음 상대한 롯데 타자들은 첫 대결에선 공략이 쉽지 않아 보였다.
허프는 타순이 한바퀴 돈 4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손아섭이 높은 직구를 밀어쳤다. 정타는 아니었다. 그러나 허프는 호수비 도움을 받았다. 김문호의 직선 타구를 1루수 정성훈이 더블 플레이로 연결, 위기를 모면했다.
허프는 5회 첫 타자 최준석을 수비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정 훈을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허프의 투구 스타일은 매우 공격적이었다. 볼 보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 타자와의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때가 많았다. 투구수 조절이 잘 됐다.
허프는 3-0으로 리드한 6회 문규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유일한 실점이었다.
허프는 7-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두번째 투수 김지용에게 넘겼다. 7이닝 3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96개. 포심 패스트볼이 54개로 가장 많았다. 체인지업은 27개, 컷패스트볼 8개, 커브 7개를 던졌다.
허프는 앞서 지난 21일 넥센과의 첫 선발 등판에선 6이닝 4실점,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그는 매우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향후 LG가 순위 싸움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키 1m86, 체중 95kg인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20경기에 출전해 25승30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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