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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선배의 기운을 받은 것 같습니다."
SK 김용희 감독은 이날 한화의 왼손 선발 서캠프에 대비해 왼손타자인 박재상 대신 오른손타자 김동엽을 8번-지명타자에 배치했다. 그리고 그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김동엽은 0-1로 뒤진 2회초 1,2루서 첫 타석을 맞았다. 서캠프를 처음 만나는 타석. 장쾌한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다. 1B1S에서 3구째 서캠프의 142㎞의 약간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쳐 담장 밖으로 보낸 것. 초구를 파울 홈런으로 만들었던 김동엽이 실제로 데뷔 첫 홈런을 쳐냈다. 3타점으로 자신의 데뷔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김동엽은 경기후 첫 홈런에 대해 "경기를 준비하면서 형들이 너의 스윙에 걸릴 것 같다라고 해주셨다. 직구 타이밍에 맞춰 자신있게 치려고 했다"면서 "최 정 선배의 방망이로 연습했는데 그 기운을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앞으로 띄운다는 느낌으로 힘을 빼고 치려고 했는데 홈런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용희 감독은 "타자들이 첫번째 상대하는 투수에 대해 낯가림이 심해 걱정했으나 김동엽의 3점홈런이 승리의 큰 역할을 해줬다"라고 김동엽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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