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조합되는 듯 했던 한화 이글스의 '5인 선발 체제'가 또 위기를 맞이했다. 나아가 중위권 도약을 노릴만 하던 팀 전력의 상승세에도 심각한 데미지가 생길 듯 하다. 팀 선발을 이끌어가야 할 우완투수 송은범의 어깨에 탈이 났기 때문이다. 당장 한화는 송은범의 자리를 메워줄 대체 선발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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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송은범의 어깨는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았다. 22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어깨 근육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구단 측은 송은범의 부상 정도에 관해 일단 두루뭉술하게 '어깨 근육 손상'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으로 봐서는 최소 10일 이상은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만약 단순 근육 뭉침 증상 정도였다면 굳이 엔트리에서 제외할 이유는 없다.
현재로서는 송은범이 언제쯤 1군에 돌아오게 될 지 알수 없다. 1군 엔트리 복귀 가능 시점인 열흘 이후에 곧바로 돌아온다면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재활이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근육 손상'이라는 건 단순한 염증 증세가 아니라 근육 일부가 찢어졌다는 뜻일 수도 있다. 만에 하나 이런 경우라면 8월 내에 복귀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의 빈자리를 누구로 메울 것인가에 대해 고민 중이다. 22일 롯데전을 앞두고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장민재가 그나마 가장 믿을만한 대체카드로 보인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팀 사정상 장민재를 고정 선발이 아닌 지금껏처럼 전천후 스윙맨으로 남겨두고 새로운 투수를 기용하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 1군에 있는 심수창 혹은 2군에 있는 김재영 김범수 등도 일단 선발이 가능한 인물들이다. 누구를 택하든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시켜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김 감독은 과연 어떤 해법을 내놓게 될까.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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