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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로부터 밴헤켄의 방출소식이 전해졌을 때 밴헤켄에게 관심을 갖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밴헤켄이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구속이 떨어졌다는 얘기도 나왔기 때문.
넥센은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위권 팀들이 여러 문제를 나타내며 힘들게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넥센은 뭐든지 잘되는 모습이다. 투-타에서 많은 주축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성공적인 리빌딩을 하고 있는 것. 넥센은 이미 코엘로를 퇴출시키고 맥그레거를 데려왔다. 별 문제가 없어보여 밴헤켄의 자리가 있을까 했지만 최근 피어밴드의 모습이 좋지 않은 게 문제다.
피어밴드는 19경기서 선발로 나와 100이닝을 던지며 5승7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하고 있다. 승리가 적었다. 퀄리티스타트가 10차례로 팀내 1위, 전체 8위에 올라 건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7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딱 한번밖에 없는 것은 1선발로서 아쉽다.
넥센은 긴 이닝을 던져줄 외국인 투수를 원한다. 가용할 불펜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체력관리를 해줘야 하고, 그러다보니 외국인 투수가 이닝을 많이 던져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아야 한다. 코엘로를 퇴출시키고 맥그레거를 영입한 이유도 코엘로의 이닝이터로서의 능력이 부족해서였다. 게다가 넥센이 현재의 3위를 유지한다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하고 그럴 경우 상대의 1선발과 맞붙을 수 있는 강력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현재의 피어밴드가 그런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에 대해 "체크는 하고 있다"면서 "밴헤켄이 한국에서 통했던 이유는 구속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밴헤켄의 구속이 예전만 못하면 영입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넥센은 밴헤켄을 영입하지 않을 경우 그를 다른 팀에도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계획이다.
일본에서 나온 밴헤켄의 새 둥지는 어디가 될까. 밴헤켄에게 군침을 흘리는 팀들이 넥센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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