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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타율 3할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10번 쳐서 3번만 안타를 치는 것인데 3할이 넘으면 타격을 매우 잘하는 선수로 인식된다. 2할9푼9리와 3할이 겨우 1리차이지만 3할을 넘기느냐 못넘기느냐에서 주위의 시선은 분명 달라진다.
지난해에도 타고투저는 이어졌고, 총 28명의 3할 타자가 나왔다. 구단별로 2.8명이 3할타자였다. 롯데와 두산이 5명씩 3할 타자를 보유했었다.
올해도 여전히 타고투저다. 전체 타율이 2할8푼8리나 된다. 역대 최고였던 2014년의 2할8푼9리와 거의 비슷하다. 3할로는 잘친다고 명함도 못내밀 정도다. 전반기동안 정확히 3할 타율을 기록한 KIA 타이거즈 나지완의 타율 순위는 36위. 후반기 성적에 따라서는 역대 최다 3할타자 배출이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팀별로 보면 한화와 넥센, KIA가 5명씩 3할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타격 3위인 이용규(0.355)를 필두로 송광민(0.342) 김태균(0.328) 로사리오(0.323) 정근우(0.314)가 3할을 넘기고 있다. 넥센도 타격 2위 고종욱(0.356)에 이택근(0.305) 대니돈(0.305) 김민성(0.303) 서건창(0.300) 등의 3할 타자가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3위의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다.
KIA도 김주찬(0.338)과 이범호(0.315) 서동욱(0.314) 필(0.311) 나지완(0.300) 등 베테랑들의 활약이 뛰어나다.
롯데와 두산, LG, NC가 4명의 3할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무려 7개팀이 4명 이상 3할 타자가 있는 것. SK는 김성현(0.342)과 정의윤(0.330) 둘 만 3할을 넘기고 있다. 삼성은 3할5푼8리로 타격 1위를 달리는 최형우를 제외하곤 3할타자가 1명도 없고, kt도 이대형(0.328)만이 3할의 명예를 지키고 있다.
타고투저가 계속될지, 역대 최다 3할 타자가 배출될지는 새롭게 온 외국인 투수들에게 물어봐야할 듯. 많은 팀들이 최근 부진한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들이 기대만큼의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타선의 기세가 떨어질 수 있다. 만약 새롭게 온 투수들도 퇴출됐던 이전 투수와 다를바 없다면 후반기에도 타격에 의해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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