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2005년 제이 데이비스 이후 한화 출신 외국인선수로는 11년만에 개인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7년간 한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데이비스는 2005년 LG 박용택과 함께 득점 1위(90)를 차지했다. 이후 한화 외인들은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 로사리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사리오는 홈런보다는 타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로사리오는 "내가 할 일은 많은 타점을 올려 팀득점에 기여하는 것이다. 개인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한국에 온 이유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딱 한가지"라고 강조한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로사리오의 첫번째 임무로 타점생산을 들었다. 김 감독은 "찬스에서 쳐주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홈런도 좋지만 타점이 더 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근우-이용규 등 리그 최고의 테이블 세터와 '출루 머신' 김태균이 앞에 있어 타점 기회도 많다.
로사리오는 복덩이다. 첫째, 실력이 탁월하다. 낮은 볼에 약점이 있는 많은 외국인 타자와는 달리 낮은 볼 대처가 뛰어나다. 외국인타자는 언더핸드스로 투수에 약할거라는 편견도 깨고 있다. 로사리오는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2푼5리에 13홈런,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9푼8리에 5홈런, 언더핸드스로에 타율 3할3푼9리에 4홈런을 기록했다. 투수 유형에 대한 편차가 적다.
두번째 장점은 성격이다. 로사리오는 늘 표정이 밝다. 첫 타석에선 상대팀 덕아웃을 향해 모자를 벗어 살짝 인사를 한다. 상대팀 감독들도 "로사리오 저 친구는 인사성이 참 밝다"며 웃는다. 1루 수비를 하면 상대 주자들과 늘 눈인사를 나눈다. 로사리오 스스로 낯선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들은 자존심 세고, 다소 거만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금방 사라졌다.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도 눈길을 끈다. 2군에 있을 때 쇼다 코치와 국내야구 적응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도 했다. 5월부터 승승장구하자 스승인 쇼다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로사리오는 이제 한화 덕아웃의 외국인 고참이다.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한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의 리그 적응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