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요원인 카스티요를 계투로 깜짝 투입했던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작전에 대한 '맞불'일까.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데이비드 허프를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중간계투로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
마침 LG는 전날 한화전에서 선발 카스티요를 7회에 투입한 김 감독의 작전에 당해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카스티요는 로테이션 일정으로는 14일 선발로 예상됐으나 13일 불펜으로 나왔다. 김 감독은 "13일 경기 전에 카스티요의 불펜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새 외국인 투수 서캠프를 14일에 선발로 기용하기 위해서다. KBO리그 규정상 한 경기에는 두 명의 외인선수만이 동시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서캠프가 14일 선발 출격하면 카스티요는 13일에 써야할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14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총력전 카드를 꺼낸 것이다.
LG도 14일 경기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총력전 태세에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왕 영입한 허프를 후반기 본격 기용에 앞서 14일에 계투로 써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상황만 괜찮다면 꽤 훌륭한 '리허설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양 감독 역시 "후반기 이전에 경기에 나와 던지며 감을 찾는 것도 좋다"고 했다. 투수 총력전을 펼치는 동시에 허프의 실전 리허설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LG로서는 손해볼 게 없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