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송은범이 또 5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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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으로 앞선 4회말에 갑자기 흔들렸다. 안정감을 보이다가 한 순간에 밸런스가 무너지는 나쁜 습관이 또 나온 것. 선두타자 이천웅에게 우전안타, 후속 정성훈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히메네스는 삼진으로 처리했는데 채은성에게 다시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이어 이병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이때부터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오지환에게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맞아 2-3으로 역전을 당한 뒤 후속 유강남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해 다시 주자를 풀로 채웠다. 송은범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한화 벤치는 미리 몸을 풀던 심수창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심수창도 구위가 썩 좋지 않았다. 정주현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송은범의 자책점이다.
이날 송은범은 총 60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가운데 속구를 35개 던졌는데, 최고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슬라이더(134~140㎞)는 11개, 체인지업(127~132㎞)은 9개, 커브(112~122㎞)는 5개였다. 구속은 최근 꾸준히 140㎞대 후반에서 150㎞까지는 나온다. 이 점에 관해서는 이상이 없다. 문제는 제구력. 그리고 특히 갑작스러운 밸런스 붕괴와 난조현상이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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