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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30)가 언제쯤 빅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까.
페넌트레이스 시작 후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현재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이대호와 김현수는 빅리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셋업맨에서 출발,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다.
박병호는 현재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9일 현재 로체스터에서 5경기에 출전, 타율 2할2푼2리, 출루율 3할3푼3리, 장타율 2할2푼2리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없었다.
일부에선 박병호의 손목 부상 정도에 대해 큰 우려를 보였고, 미네소타 구단에선 걱정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박병호의 손목 상태가 온전치 않은 건 분명해 보인다.
선배 빅리거 추신수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병호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는 "내가 아는데 박병호는 잘 할 수 있다. 더 멀리 뛰고 싶은 개구리의 비유를 들어 박병호에게 설명했다. 박병호가 지금 힘든 시기를 맞았지만 그걸 통해 많은 걸 배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박병호가 마이너리그에서 매일 경기에 출전하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건강할 때 가능하다. 손목 통증이 계속 이어진다면 경기 출전은 그 다음 수순이다. 다행히 박병호는 10일 스크랜튼전에서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그는 빅리그 62경기에서 12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엄청난 비거리를 보여준'파워'는 검증이 된 셈이다. 그러나 타율 1할9푼1리, 출루율 2할7푼5리로 낮다. 파워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졌다. 150㎞가 넘는 강속구에 타이밍을 맞히지 못하면서 타격 밸런스가 깨졌다.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지면서 반응 속도가 떨어졌고, 그의 머리 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한 차례 찾아온 슬럼프를 스스로 이겨내지 못했다. 미네소타 구단의 상황도 좋지 못했다. 시즌 시작부터 이어진 연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맨 밑바닥을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병호에게 꾸준히 신뢰를 보냈던 폴 몰리터 감독(미네소타)도 팀 성적을 위해 타격감이 좋지 않은 박병호를 마냥 빅리그 로스터에 둘 수 없었다. 이제 박병호가 실력으로 다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 보일 차례다. 그는 KBO리그에서도 LG 트윈스에서 1군과 2군을 오르락내리락하다가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후 국내 최고의 슬러거로 우뚝 선 경험이 있다.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후 미네소타는 8경기에서 5승3패를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9일 현재 30승56패로 AL 최저 승률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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