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칠때의) 김현수가 돌아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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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일문일답
-오늘 승리한 소감은.
-고의4구를 두번이나 당했는데.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상대팀 입장에선 추가 실점을 안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던 것 같았다. 어떻게든 타점을 올리려고 했는데, 운좋게 두 번 모두 타점을 올려서 기분이 좋다.
-두 번째 고의4구땐, 조금 자존심이 상했을 것 같은데.
투수쪽이 더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아직 보여준게 많이 없었기 때문에 상대 감독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김현수의 홈런에 대한 느낌은.
잘 치더라. 쉽지 않은 공을 잘 쳤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직구도 아니고 바깥으로 빠지는 공인데 잘 밀어친 것을 보고 (잘 칠때의)김현수가 돌아왔다고 느꼈다.
-김현수가 오늘 1루에서 둘이 만났을때, 한국에서 야구하는 느낌이었다고 하던데.
현수가 두 번째 안타를 치고 나왔을 때는 우리가 쫓기는 상황이었다. 현수가 잘 치는 건 좋은데, 팀상황이 안 좋아서 (당시에는)그냥 우리가 꼭 이겨야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나중에 따로 만나서 더 축하해 줄 생각이다.
-스코어가 10-0이면 달라졌을까.
그런 상황에서 안타 하나는 크지 않겠지만, 경기 중에는 별로 (개인적 감정)표현을 안 했을것 같다. 어차피 속마음은 서로 좋아하고 있으니까, 표현을 안 해도 현수는 다 알았을 거다.
-예전에 만났을 때와는 (김현수의 팀내) 입지가 좀 달라진것 같나.
트럼보 선수가 안타를 치고 나와서, '맹구(김현수의 별명)' 친구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맹구'를 어떻게 아냐고 물으니, 또 나보고 한국 식당에 갈거냐고 물어보더라. 그만큼 볼티모어에서도 주축 선수들이 현수를 알아가고 인정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그렇게 현수를 부를수 있다는 것은 많이 친해졌다는 것이고, 팀에 잘 적응하는 표시같다.
-경기 전에 외국인 팬들이 한국말로 고맙다는 말을 할 때 느낌이 어떤가.
팬들이 응원해 주기 위해서 한국말을 배워오시는 점이 정말 감사하다. 한국말로 고맙다고 하실때 깜짝 놀라곤 한다. 그리고 대부분 발음이 너무 좋으신 것 같다.
시애틀(미국 워싱턴주)=황상철 통신원,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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