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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3선발 무너지면, 승률 5할도 없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31 06:20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외국인 투수 지크의 투구 모습.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애초부터 개막전 5인 선발 체제가 시즌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늘 예기치 못했던 변수가 뒷덜미를 잡아끈기 마련이다. 그런데 윤석민과 임준혁, 두 선발 투수가 너무 빠르게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윤석민은 4월 중순 3경기 등판 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임준혁은 지난 4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이 마지막 등판 경기다. 이들이 자리를 비운 지 한달이 넘었다. 선발 후보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기대만큼 공백을 메워주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의 고민이 여기에서 시작된다.

임시로 선발 임무를 맡은 4~5선발 투수가 깜짝 호투를 해준다면 걱정할 게 없다. 크게 기대하지 않은 경기를 건진다는 건, 깜짝 보너스를 받는 것과 같다. 연패를 끊을 수도 있고,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그동안 대체 선발로 나선 투수들이 그랬다.

선발 초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한기주는 제구력 투수로 변신했지만 한계를 드러냈다. 컨디션 난조로 2군까지 내려갔다 왔다. 고졸 루키 전상현은 1경기를 던지고 2군으로 돌아갔다. 꾸준히 등판한 정용운도 깜짝 호투라고 할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경기는 아직 없다. 한 번도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최근 임시 선발 투수가 승리투수가 된 경기가 없다. 이겼다고 해도, 선발 덕이라기 보단, 타선이 폭발한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선발 요원 발굴 작업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선발진이 들쭉날쭉하면서 팀 성적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4~5선발격인 한기주와 정용운, 지크 스프루일이 선발로 나선 지난 주말 KIA는 NC 다이노스에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앞서 두 번 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해 좋은 흐름을 탔는데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는 KIA 임준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믿을 건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로 이어지는 1~3선발인 것 같다. 이들 세 명의 주축 선발 투수가 등판하는 경기를 착실하게 챙겨야, 쫓아가면 저만치 달아나버리는 5할 승률도 가능하다. 1~3선발까지 흔들린다면 버팀목을 잃고 대책없이 무너진다. 더구나 최근 KIA 불펜은 불안할 때가 많았다. 주축 선발투수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헥터의 구위가 가장 좋았다. 그는 선발로 나선 10경기에서 8차례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힘이 있다.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가던 지크는 5월 28일 NC전에서 3이닝 5실점하고 강판됐다. 에이스 양현종도 지난 2경기에서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선발 강점까지 잃어버린다면 KIA는 내일을 구상하기 어렵다.

한달 넘게 전력에서 빠져있는 윤석민 임준혁은 2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임준혁은 이르면 다음주, 윤석민은 6월 초중순 1군 등록이 가능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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