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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중심타선에 혼쭐난 삼성 새 용병투수 레온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26 20:24


26일 KIA전에 선발 등판한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레온.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타선은 매서웠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아놀드 레온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3번 김주찬-4번 나지완-5번 브렛 필로 이어지는 KIA 클린업 트리오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상대 선발 레온을 두들겼다. KBO리그 첫 경기에 나선 레온을 맞아 5회까지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 7타점을 뽑았다.

초반부터 시원하게 터졌다.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레온을 마구 흔들어놓았다. 볼넷으로 걸어나간 선두타자 김호령이 2루를 훔쳤고, 2번 강한울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 벤치의 의도대로 3번 김주찬이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KIA 타선은 쉴틈없이 몰아쳤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4번 나지완이 좌월 홈런을 쏘아올리며 흐름을 끌어왔다. 볼카운트 2B2S에서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낮은쪽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통타해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시즌 8호 홈런이고, 3연전 첫날인 25일에 이어 2경기 만의 대포 가동이었다.

삼성은 2회말 조동찬의 1타점 3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KIA 중심타선이 기다렸다는 듯 3회초 바로 화력을 쏟아냈다.

1사후 1번 강한울의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1루에서 김주찬이 1타점 좌중 2루타, 계속된 1사 2루에서 나지완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5-1. 뒤이어 최근 부진했던 5번 필까지 좌월 2점 홈런으로 '난타쇼'에 가세했다. 직구가 꾸준히 140km 후반을 유지했지만,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으로 몰렸다. 초반 공격적인 투구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4회초도 KIA 타선은 쉬지 않았다. 2사후 김호령 강한울(2루타) 김주찬이 연속 안타를 때려 1점을 추가. 8-1.

레온은 3패만 기록하고 퇴출된 콜린 벨레스터의 대체 선수.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고전해 온 삼성이 고심끝에 데려온 뉴페이스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근 주로 중간계투로 던졌는데, 오늘은 투구수 100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했으나 5회까지 던지게 했다.


데뷔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12안타 8실점, 투구수 93개. 투수와 타자가 처음 만나면, 투수가 다소 유리하다고 하는데, 레온의 첫 등판경기는 양상이 달랐다. 국내 적응을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레온에게 26일 KIA전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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