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32도의 찜통 더위에도 고척돔은 시원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5-19 22:48


고척 스카이돔 전경. 19일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고척돔은 에어컨을 틀지 않고도 시원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4.03/

여름이 일찍 찾아왔다.

19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31.9도. 올시즌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7~8월 한여름처럼 후텁지근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햇살이 따가울 정도였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더운 날이었다.

그러나 고척스카이돔은 달랐다.

더운 날이었지만 스카이돔 실내는 시원했다. 한낮에 선수들이 훈련하는 시간에도 내부의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에어컨을 틀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상황이었다. 서울시설공단에 문의한 넥센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을 처음으로 틀었다"고 했다. 하지만 곧 관계자는 "에어컨은 틀지 않고 환풍기만 가동했다"고 정정했다.

스카이돔은 겨울엔 15∼18도 정도로 맞춰 난방을 하고, 더운 날엔 26도 정도로 냉방을 한다. 바깥은 30도가 넘었지만 스카이돔은 환풍만 하고도 섭씨 25도 정도를 보여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장을 찾은 김지영씨(32)는 "바깥이 꽤 더웠는데 돔구장에 들어오니 시원했다"면서 "여름철에도 시원하게 야구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스카이돔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준공 당시만 해도 길게 늘어선 관중석 등 부족한 점이 많이 지적됐지만 최근들어 많이 고쳐진 상황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초반의 우려는 많이 없어졌고, 바깥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잇점이 부각되면서 스카이돔을 찾는 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넥센 관계자는 "관중이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많은 팬분들이 여름에 오셔서 피서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스카이돔은 야구팬들과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점 하나로도 충분히 제 기능을 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씨엔 대부분의 구장에 야구팬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예약 취소가 많은데 스카이돔은 안전하다. 더운 여름이 될수록 시원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스카이돔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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