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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일 만에 책임진 잠실구장 오른쪽 그라운드. 하지만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좌익수를 볼 때와 달리 타구가 휘어져 나갔다. 공교롭게 결정적인 순간마다 어려운 타구가 날아오기도 했다. 기록된 실책은 없었지만 아쉬운 플레이가 2개였다. 그것도 모두 실점과 연결됐다.
첫 번째 상황은 3회 만들어졌다. 0-3으로 뒤진 가운데 2사 1,3루,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6번 오재일이 친 공은 아주 높게 떴다. 담장을 직접 때린 잘 맞은 타구였다. 그런데 나지완이 순간적으로 타구를 잃어버렸다. 워닝 트랙 근처에서 두 팔을 들어 올리며 낙구 지점을 모르겠다는 사인을 야수들에게 보냈다. 그 순간 3루 주자 민병헌은 물론, 1루 주자 양의지까지 홈을 밟았다. 순식 간에 양 팀의 점수는 0-5. 평소 우익수로 자주 나갔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조명탑에 가렸는지 3루타를 만들어줬다.
사실 나지완은 전날 정재훈이 던진 공에 손을 맞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맞은 손 붓기가 완벽히 빠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팀을 위해 묵묵히 우익수로 출전했다. 선발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방망이로 승부해야 한다는 감독의 뜻을 존중했고 따랐다. 결과가 좋지 않아 실패로 돌아간 카드였지만, 무작정 나지완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