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멀티홈런, 두산 KIA 꺾고 5연승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두산 양의지가 좌중월 솔로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e-mail] / 2016.05.18.

안방마님 양의지가 멀티 홈런을 폭발한 두산 베어스가 5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1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15대5로 승리했다. 5회말까지 5-3으로 리드를 잡은 두산은 상대 추격조를 두들겨 나머지 이닝에서 10점을 몰아 쳤다. 시즌 성적은 26승1무11패. 2연패를 당한 KIA는 17승19패가 됐다.

사실 양 팀 선발 이름값만 놓고 봤을 때 일방적인 경기가 예상됐다. KIA 선발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로 지명된 정용운,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장원준이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윤석민, 임준혁이 부상으로 2군에 머물러 있자, 전날까지 선발 경험이 두 차례 밖에 없는 왼손 투수를 깜짝 선발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정용운은 직구가 아주 빠른 투수는 아니다. 전광판에 찍힌 최고 스피드가 140㎞ 초반이었다. 대신 커브의 각이 좋다. 체인지업도 던질 줄 안다. 다만 선발 중압감을 이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양의지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볼카운트 1S에서 135㎞ 직구를 걷어 올려 115m짜리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힘들이지 않고 방망이 헤드만 활용해 가볍게 잡아 당겼다. 이후 정용운은 3회 안타 4개, 볼넷 1개, 야수둘의 아쉬운 플레이로 4점을 더 내줬다. 여기서 승부는 갈렸다.

첫 타석에서 손 맛을 본 양의지는 나머지 타석에서도 모두 출루했다. 3회 우전 안타, 5회 고의4구, 7회 좌전 안타, 8회 솔로 홈런이다. 4타수 4안타 3타점. 두산은 양의지 외에도 박건우가 6타수 3안타, 오재원 5타수 3안타, 오재일 4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