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1군 콜업. 그리고 14경기 출전해 40타수 20안타 타율 5할. 수비만 잘해줘도 '땡큐'라고 할 수 있는데 미친 듯이 방망이까지 돌려주니 LG 트윈스 팬들은 더 바랄 게 없다. LG 손주인은 이제 '새로운 타격 기계'라는 영예로운 별칭까지 얻었다.
영광 전 좌절도 있었다. 손주인은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후배 정주현에게 주전 2루수 자리를 내줬다. "엔트리 합류 여부와 관계 없이 2군에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지만, 사실 마음 고생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33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 '이대로 밀려 내 야구가 끝나는 것인가'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마음을 다잡게 해준 사람이 있으니 아내 김지현(32)씨와 지난해 태어난 천사같은 딸 다은양. 손주인은 "가족만 생각하고 운동했다. 기회가 오면 꼭 잡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최근 타격 상승세 비결에 대해서는 "한 타석, 한 타석 열심히 배트를 휘두르니 공이 와서 맞아주는 것 같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아픔을 맛봤기에, 방심은 없다. 자신과 자리를 맞바꿔 2군에 갔던 정주현이 다시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손주인은 "주전 여부 관계 없이 팀이 강해질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