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어야 할까.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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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상황 개선의 여지가 적다는 것. 한화 구단의 한 선수는 "옆에서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그러다보니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미 한 두수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투수는 기본적으로 마운드에서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비록 구위나 컨디션이 안좋더라도 이런 마음가짐이 있어야 어떻게든 상대와 싸울 수 있다. 하지만 마에스트리는 이런 면에서 현재 상당히 위축된 상태다.
결국 한화 구단으로서는 마에스트리에 관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간이 됐다. 사실 애초에 마에스트리는 한화의 외국인 투수 선발 B플랜이었다. 원래 한화의 계획은 올해 초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왔다가 빅리그 진입에 최종탈락한 A급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LG 트윈스의 외인 선발 영입계획과 같았다.
이 경우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일단 마에스트리에게 성취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잘 던질수록 자신의 몸값이 커진다는 건 매력적인 조건이다. 또 만일 마에스트리가 부진을 거듭할 경우 교체 카드를 꺼내는 데 부담이 줄어든다. 어차피 많은 금액을 투자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 쉽게 말해 마에스트리는 '로또'같은 대상이었다.
그러나 결국 마에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은 물거품이 될 듯 하다.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실력, 그리고 사라진 자신감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줄었다. 이제는 한화도 새로운 대안을 찾아봐야 할 시기다. 가뜩이나 팀 성적이 최하위에서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팀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