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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입원중)이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마운드 운영 방식은 똑같았다. 선발 투수가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자 바로 내렸다. 그리고 구원 투수가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실점했다.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올라온 경쟁력이 떨어진 불펜진도 버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너무 빠른 투수 교체는 대패로 이어지고 말았다. 한화 야구 하면 따라붙는 '퀵후크'가 실패할 경우 졸전이 된다는 걸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장민재는 1회 고전했지만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았다. 김종호(중전 안타) 박민우(볼넷)를 내보낸 후 테임즈에게 외야 희생 플라이로 선제 1점을 빼앗겼다.
2회는 1안타(지석훈) 무실점으로 마쳤다. 3회에도 1안타(나성범) 무실점. 장민재는 과감한 몸쪽 승부로 NC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3회 이호준을 3구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장민재는 0-1로 뒤진 5회 첫 타자 김종호에게 볼넷을 내준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 벤치는 장민재에게 한계가 왔다고 판단, 두번째 투수 좌완 박정진을 투입, 좌타자 나성범과 테임즈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여기까지는 성공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이번 시즌 선발(7경기)로 쓴 마에스트리를 세번째 투수로 올렸다. 예측이 불가능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마에스트리는 이호준에게 초구(직구) 적시타를 맞았다. 이호준의 노림수에 당했다. 마에스트리는 박석민 타석 때 폭투로 또 1실점했다.
장민재를 퀵후크(시즌 18번째)로 빨리 내리며 박정진을 투입한 것까지는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마에스트리 구원 등판은 실패작이었다. 한화는 5회 2실점하면서 0-3으로 끌려갔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5일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입원중이다. 이날까지 지휘봉을 김광수 수석코치에게 임시로 맡겨놓았다. 그러나 이날 마운드 운영은 흡사 김성근 감독이 벤치에 앉아 있는 것과 같았다.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른 포스트시즌 같은 긴박한 마운드 운영을 했다.
마에스트리는 6회 박민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김용주에게 넘겼다. 김용주는 첫 타자 나성범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5번째 투수 정대훈도 3실점했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