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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승 투수간의 맞대결. 불안함 속에서 승자는 김광현(SK 와이번스)이었다.
둘 모두 아주 빼어난 피칭을 한 건 아니다. 잇따라 주자를 내보내면서 힘든 상황을 겪었다. 우선 김광현. 1회 2아웃을 가볍게 처리한 뒤 민병헌에게 2루타, 김재환과 홍성흔은 볼넷으로 내보냈다. 순식간에 2사 만루. 다행히 김재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2회는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선두 타자 오재원에게 볼넷, 에반스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도 박건우에게 직구를 던지다 1타점짜리 우중월 2루타를 허용했다. 그는 이후 3~7회 실점 없이 버텼지만 3회, 4회, 6회 모두 선두 타자를 내보면서 불안함을 보였다.
장원준 역시 1회를 무사히 넘겼지만 2-0이던 2회 최승준에게 중월 홈런을 허용했다. 3회 1사 2루에는 정의윤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B에서 던진 높은 직구로는 2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정의윤의 타격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또 5회에도 야수 실책, 안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인 뒤 최승준에게 중월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2-4. 그는 7회부터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장원준도 마찬가지였다. 4월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6⅓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통산 100승, 4월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통산 101승이다. 하지만 6월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8안타 4실점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최근 들어 밸런스가 안정적이지는 않다.
그리고 이날, 102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 명은 승리 투수가, 다른 한 명은 패전 투수가 되며 둘의 행보에도 차이가 생겼다. 김광현 입장에서는 팀 3연패, 개인적으로 두산전 3연패에서 벗어나 더 기분 좋은 하루였다.
인천=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