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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홈런 이형종 "삼진 잡을 때보다 안타가 더 기분 좋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5-12 06:11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LG 이형종이 좌중월 3점 홈런을 친 후 홈에서 박용택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5.11.

LG 트윈스 이형종이 타자 전향이후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형종은 11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2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12-0으로 크게 앞선 6회말 1사 1,3루서 삼성 왼손투수 조현근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서울고를 졸업한 이형종은 지난 2008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하며 앞으로 LG를 이끌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부상 등으로 인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던 이형종은 임의탈퇴하며 야구를 놓고 골프선수로 변신하기도 했으나 2013년 LG로 돌아와 새롭게 야구를 시작했다. 2014년엔 타자로 전향했다.

올시즌 시범경기에서부터 타자로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인 이형종은 지난달 10일 1군에 등록돼 타자로서 활약했다. 10일까지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29타수 9안타)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2번타자로 나서 1회말엔 희생번트를 댄 이형종은 2회말엔 중견수 플라이, 3회말엔 우익수 플라이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4회말 사구로 출루한 이형종은 5번째 타석인 6회말 1,3루서 조현근의 2구째 가운데 높은 134㎞의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고,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비거리는 105m였다. 타자로서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는 반가운 홈런이었다. 7회말엔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히며 이날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타자 전향후 첫 홈런을 기록했는데.

사실 홈런을 치고 삼진 많이 먹기보다는 컨택을 위주로 애버리지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짧게 치다보면 홈런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가 없어 안타 하나 정도는 치고 싶었는데 마침 1,3루의 기회가 와서 희생플라이 정도만 쳐도 타점이 된다고 생각해 편안하게 타석에 임했다.

-홈런을 때렸을 때의 느낌은.


칠 때 느낌은 좋았다. 뛰면서 희생플라이는 되겠다 싶었다. 홈런이 돼서 그라운드를 도는데 아드레날린이 마구 나오는 것 같았다.

-투수로서 삼진을 잡을 때의 희열과 홈런을 쳤을 때의 희열 중 어느게 더 나은 것 같은가.

삼진을 잡을 때 기분이 좋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다. 삼진 10개 잡고 실점할 수도 있다. 타자는 안타를 치면 바로 기록이 되니 안타를 치는게 더 기분 좋은 것 같다.

-1회말 첫 타석 때 희생번트를 성공시키고 이후 히메네스의 안타가 나와 선취점을 뽑는데 도움이 됐다.

2번 타자로 나갔고, 박용택 선배가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이었는데 팀이 연패에 빠져 있어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야한다는 생각에 사인이 나지 않았지만 스스로 희생번트를 댔다. 운좋게 코스가 좋았다.

-현재 타율이 좋은데.(33타수 10안타. 타율 3할3리)

현재까지는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타율을 계속 유지하고 싶지만 타율이 떨어져도 다시 올릴 수 있는 것을 배워야 한다.

-자주 나가지 못하는데 타격감을 어떻게 유지하나.

전체 훈련 전에 실내연습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데 코치님들께 구종을 모르게 실제 경기처럼 던져달라고 부탁드린다. 그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수비에 대해 자신을 평가한다면.

사실 타격보다 수비가 더 자신있었다. 하지만 야간경기를 많이 못했기 때문에 적응이 좀 힘들었다. 타구를 몇개 놓치면서 자신감이 좀 떨어졌었는데 오늘 수비를 하면서 다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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