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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얕잡아 보게 하면 안된다."
양 감독은 1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전날 경기에 대해 얘기하며 수비에서의 상황 판단 미스를 꼬집었다. 2-2 동점이던 4회초 2사 2루서 6번 백상원의 안타 때 2루주자 구자욱이 홈쇄도를 했고, 중견수 채은성이 홈 송구를 하는 틈에 백상원이 2루까지 간 것을 예로 들었다. 양 감독은 "구자욱은 한국 야구에서 발이 굉장히 빠른 선수다. 2사후에 나오는 안타 때 2루에서 홈으로 뛰는 구자욱을 잡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주자를 잡겠다고 홈 송구를 해서 타자를 2루까지 보내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다. 낮게 송구해서 커트맨이 잡을 수 있게 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채은성을 5회초 수비 때 안익훈으로 바꾼 것이 그 이유 때문이라는 것.
비록 4연패 중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플레이를 느슨하게 하면 안된다는 양 감독의 의지였다. 양 감독은 "우리 팀은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해야한다. 공격이나 수비에서 그런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면 상대가 얕잡아 보고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게 된다"라고 했다.
질 때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마음을 다잡긴 쉽지 않다. 그러나 생각하는 플레이는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 4연패 중인 LG에겐 더더욱 생각해야할 숙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