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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김문호 타격, 일시적인 것 아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5-11 14:08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가 시즌 초 무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의 타격 페이스가 무섭다.

김문호는 10일 현재 타율 4할3푼8리로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들 가운데 뜨거운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2위 랭크돼 있는 NC 다이노스 나성범(0.363)보다 7푼5리가 높다. 압도적인 페이스다. 프로야구 두 번째 4할 타자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는 원년도 백인천 밖에 없다. 이후 재능있는 많은 타자들이 4할 타율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물러서고 말았다. 그동안 4할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이다. 이종범은 1994년 시즌 막판까지 4할에 도전하다 결국 3할9푼3리로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그해 이종범은 8월 21일, 팀경기수 104게임까지 4할대 타율(0.400)을 지켰다. 시즌 내내 3할대 후반의 타율을 지키다가 이날 4할(0.400)을 찍은 뒤 배탈로 12타석 연속 무안타에 침묵하는 바람에 결국 4할 도전에 실패했다.

2012년 한화 이글스 김태균 역시 후반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지만, 결국 그에 한참 못미치는 3할6푼3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해 김태균은 8월 3일, 팀경기수 89경기까지 4할대 타율(0.400)을 유지했다. SK 와이번스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이재원은 2014년 4월말 4할대 타율로 규정타석을 채운 뒤 꾸준히 타격감을 이어갔지만, 7월 7일(0.401)을 마지막으로 3할대 타율로 떨어졌다. 그만큼 4할 타율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문호는 4월 한 달간 4할3푼의 타율을 기록한 뒤 5월 들어서는 7경기에서 4할6푼2리(26타수 12안타)를 때리며 오히려 페이스를 올려놓았다.

김문호는 시즌 직전까지만 해도 롯데 타선에서 주전을 확보한 선수는 아니었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직후부터 김문호는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며 타율을 끌어올리더니 어느새 주전 좌익수로 자리를 굳히면서 폭발적인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재 28경기에 출전한 김문호가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4번 뿐이다. 멀티히트 경기는 17차례나 된다. 그 가운데 3안타가 4번, 4안타가 2번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올시즌 220개의 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 물론 200안타도 흥미롭지만 타율 4할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에 대한 관심도 높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김문호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 감독은 "문호의 타격 페이스는 일시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타격이 많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전에는 유인구에 속고 급하게 타격을 했는데, 올해는 삼진이 많이 줄었다.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호는 한 번도 풀타임 주전을 맡아본 적이 없다. 올해 전훈 캠프에서도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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