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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빅리그 복귀 후 이제 4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확신'을 주고 있다. 그의 야구 색깔을 변하지 않았다.
이날 강정호는 2회 첫 타석에서만 초구를 지켜봤을 뿐, 나머지 3차례 타석에서는 모두 초구를 공략했다. 엄청난 구위로 무장한 투수들의 공을 때려내기 위해서는 과감히 휘둘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야구 지론. 부상 복귀 후 완벽하지 않은 경기 감각이지만, 특유의 자신감은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타격 자세와 방식은 경기 중반까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선 초구에 반응하지 않은 2회, 신시내티 우완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시속 145㎞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4회에는 스트레일리의 초구 슬라이더(135㎞)를 때렸지만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1-1이던 6회 1사 1,3루에서 스트레일리의 슬라이더(132㎞)를 잡아당겨 타점을 올렸다. 유격수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또 2-3으로 뒤지던 9회 역시 신시내티 왼손 마무리 토니 싱그라니의 초구 직구(150㎞)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9회 마무리 투수의 전력 피칭을 이겨낸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작년처럼 '마무리 킬러'로 불릴 듯한 분위기다. 그는 2015시즌 첫 홈런을 세인트루이스 트레버 로젠탈로부터 때렸다. 5월4일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9회 동점포를 날렸다. 또 7월2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도 7-7이던 9회 상대 마무리 글렌 퍼킨스를 공략해 결승 홈런을 때렸다. 당시 퍼킨스는 37세이브를 기록 중인 특급 클로저였다.
3안타, 모두 장타, 장타율 0.833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이날 지난주 리뷰를 통해 강정호의 성공적인 복귀를 호평했다. 매체는 "강정호가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시끌벅적한 올 시즌 데뷔 무대를 가졌다. 강정호 덕분에 팀도 4대2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또 "강정호가 지난해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무릎을 다치기 전까지 15개의 홈런을 쳤다. 이는 전체 일정의 75%만을 소화하고 거뒀던 성적"이라며 "올해도 4월 한 달을 결장했고, 당분간 3일에 하루를 쉴 예정이지만 15개의 홈런은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특유의 장타력에 대한 확신이다. 기술과 파워 모두 나무랄 데가 없다. 특히 이날까지 때린 3개의 안타가 모두 장타다. 시즌 장타율이 0.833이나 된다. 강정호는 7일 세인트루이스 왼손 불펜 타일러 라이언스의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시그리스트의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뽐냈다. 그리고 10일 나온 안타도 2루타다. 결대로 밀어쳤는데, 타구에 힘이 실리면 담장까지 굴러갔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