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달은 난조로 우려를 샀던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이 모처럼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롯데는 린드블럼이 난조에 빠지면서 최근 6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린드블럼이 살아나지 않고는 반전 분위기를 만들 수 없는게 롯데의 현실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원우 감독은 린드블럼의 부진에 대해 "구위나 스피드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제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난타를 당하고 홈런을 맞고 있다"며 "그러나 영점만 잡힌다면 제 실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전날까지 팀타율 2할9푼8리로 10개팀 가운데 공격이 가장 강한 팀. 더구나 린드블럼은 두산을 상대로 통산 4경기서 3패만을 당했고, 평균자책점 5.06으로 좋지 않았다. 타선이 침묵에 빠져 있고 전반적인 팀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의 호투가 필요했던 롯데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부터는 안타를 맞기 시작했다. 4회말 선두 박건우에게 130㎞대 슬라이더를 높은 코스로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고, 1사후 민병헌에게는 127㎞ 슬라이더가 좌전안타로 연결돼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재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양의지를 134㎞짜리 슬라이더를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꽂아 삼진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린드블럼은 5회에도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면서 1,2루의 위기를 다시 맞았으나, 박건우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박건우의 타구는 3루수 손용섭의 재빠른 캐치가 돋보였다. 6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린드블럼은 7회 1사 1루서 홍성흔을 144㎞ 직구로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1사후 김재호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박건우를 사구로 내보낸 뒤 왼손 강영식으로 교체됐다.
평균자책점을 7.44에서 6.08로 낮춘 린드블럼은 "나의 승리보다 팀 6연패를 끊은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초반부터 타선에서 점수를 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면서 "최근 변화구나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제구에 약간 어려움을 겪으며 결과가 안좋았다. 오늘은 투구 내용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무엇보다 팀이 이겨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