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스트레스가 결국 화근이었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74) 감독이 끝내 경기장에 나오지 못했다. 김광수 수석코치가 임시로 감독 대행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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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들어 디스크 증세가 매우 악화됐다. 시즌 개막후 팀의 성적 부진과 쇄도하는 비판 여론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가 요인으로 보인다. 결국 김 감독이 건강 문제로 경기에 아예 참가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 감독이 건강문제로 아예 경기 시작 전에 덕아웃을 비운 건 쌍방울 레이더스 감독시절이던 지난 199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 감독은 '신장암 초기' 진단을 받았지만, 팀의 동요를 우려해 주변에는 '단순 신장 결석 제거'라고 말한 뒤 암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수술 후 금세 그라운드로 돌아와 다시 선수들을 이끌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날 경기를 약 1시간30분 앞둔 오후 12시30분경 덕아웃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김 감독의 경기 참석 불가 사실을 알렸다. 이 관계자는 "김 감독님이 요추 3, 4번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 증세 때문에 경기장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 현재 강남 삼성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며칠 전부터 허리 통증 증세가 심해지셨다. 그로 인해 3일과 4일에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오느라 경기 30여분 전에 야구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취재진과의 공식 인터뷰가 무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