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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올시즌부터 홈 충돌방지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적잖은 논란이 있다. 민감한 상황에서의 판정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판정이 가져올 충격파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O는 향후 2루 슬라이딩 룰 개정도 염두에 두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강정호가 내야수비를 하다 시카고 컵스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무릎을 크게 다쳤다. 수술과 재활로 아직도 메이저리그 복귀가 안된 상태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뉴욕 메츠 유격수 테하다가 LA 다저스 체이스 어틀리의 슬라이딩에 크게 다쳤다.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2루 슬라이딩 규정을 손봤다. '주자는 베이스에 도달하기 전 슬라이딩을 시도할 수 있지만 손과 발이 베이스에 닿은 범위에서 가능하고 슬라이딩이 끝나면 베이스에 머물러야 한다', '(더블 플레이 방지를 목적으로)야수와의 접촉을 목적으로 슬라이딩 주로를 바꿔선 안된다'가 주된 내용이다. 메이저리그는 이 규정에 대해 비디오판독도 가능하다.
국내야구에선 홈충돌 방지에 대한 부작용 최소화가 추가 룰개정 관건이다. 충돌방지규정 도입 취지에 대해선 모두가 찬성한다. 선수간 충돌로 인해 수비수와 주자가 모두 다칠 수 있다. 크고 작은 부상은 동업자정신 훼손, 나아가 선수생명까지 위협한다. 과감한 플레이로 포장되는 과정에서 선수들은 부상 위험을 피할 수 없다. 다만 민감한 곳(득점과 직결되는 홈플레이트)도 포함되다보니 논란이 뜨겁다.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논란은 예상됐고, 판정기준을 놓고도 갑론을박이다. 심판진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1루 세이프, 아웃과 달리 상황에 대한 유권해석이 필요하다. 판단 기준을 세분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순 있지만 만능은 아니다. 2루 슬라이딩 룰 개정이 이뤄지면 판정과 비디오판독에 대한 논란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