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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 '5월 반전'을 기대하는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5-01 17:33


"글쎄, 좀 나아질거라고 봐야하지 않겠어요?"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다.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4.07/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지난 4월을 돌이키며 이렇게 말했다. "시간이 참 안가대. 겨우겨우 버텨냈어." 그럴만도 하다. 삼성은 4월을 11승12패로 마감했다. 승률 5할에서 1승이 부족했다. 삼성이 4월 월간 승률 5할을 넘지 못한 건 류중일 감독 부임 2년차였던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2012년 삼성은 정말 '잔인한 4월'을 보냈다. 8개 구단 체제였던 당시에 7승10패를 기록하며 리그 6위까지 떨어져 있었다. 그러다 5월(14승11패1무)을 기점으로 치고 올라오더니 결국 정규시즌 우승(80승51패2무)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다시 최고의 자리를 되찾았다.

4년 전 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도 삼성은 꽤 힘겨운 4월을 보냈다. 가장 큰 원인은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탓이다. 류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계속 부상선수들이 쏟아졌다. 장원삼부터 해서 박한이와 심창민 벨레스터 차우찬 김상수까지 계속 전력에서 빠져 힘든 4월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장원삼이 허리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차우찬이 3경기 등판 이후 가래톳 부상이 발생해 4월중순부터 1군에서 빠졌다. 외국인 투수 벨레스터는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외야수 박한이는 무릎 수술까지 받았다. 김상수는 발목을 다쳤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전력의 거의 30% 이상을 잃은 채 4월을 버텨야 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절망하지 않는다. 야구를 4월 한 달만 할 게 아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프로야구는 144경기를 다 마친 뒤에 순위가 갈리는 종목이다. 4월에 1등하고, 5월에 1등한다고 해서 전부가 아니다. 4월은 이제 끝났다. 우리도 아직 120경기 이상이 남지 않았나"라며 "4월은 이제 끝났다. 5월에는 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5월'을 희망의 터닝포인트로 여긴다는 뜻이다.

이유는 역시 4월 부진의 원인들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부상자들의 복귀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단 가장 큰 역할을 해 줄 선발 요원 차우찬이 먼저 돌아온다. 류 감독은 "차우찬은 2주정도 후에 돌아올 것 같다. 물론 팀 사정때문에 무리하게 일정을 앞당기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 본인이 100%라고 할때 올라오게 된다"면서 "어제 보고로는 60m 캐치볼까지 소화했다고 한다. 통증도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차우찬을 시작으로 박한이와 김상수 등도 차차 5월 안에 돌아올 수 있을 듯 하다. 류 감독은 "이 선수들이 다 돌아올때까지 버텨내는 게 관건"이라면서도 4월보다는 팀 전력이 올라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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