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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돌린 팬심? 대전구장에 김성근 감독 퇴진 요구 현수막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4-28 19:23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무사서 두산 김재환의 내야 땅볼 때 1루 수비에 들어가던 한화 권혁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며 세이프가 되자 김성근 감독이 합의판정을 요청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4.24.

홈 팬들도 등을 돌리는 걸까.

대전구장에도 김성근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등장했다.

한화 구단은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경기 초반 김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던 관중 4명을 퇴장시켰다고 밝혔다. 이들 관중들은 포수 후면석인 다이렉트석에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타자의 타격 때 TV 중계화면 뒤편에 잡히는 바로 그 자리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현수막을 치워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해 실랑이가 벌어졌고, 퇴장을 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잠실 두산 베어스전 때도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등장해 팬들간에 갈등이 있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독선적인 선수단 운영이 김 감독 퇴진 요구를 불렀다. 한화는 26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4승16패, 승률 2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참혹한 결과다. 팀 분위기도 무겁게 가라앉은 상황이다.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한화는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는데, 김 감독을 원하는 팬심을 한화그룹 최고위층에서 수용한 결정이었다. 지난해 만년 꼴찌팀 한화가 선전을 펼치자 많은 팬들은 열광했다. 전반기에 돌풍을 일으키다가 후반기에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는데, 권 혁 등 주축 투수들의 혹사 논란이 있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한화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김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이 서늘해졌다. 부진이 계속된다면 팬들의 퇴진 요구가 거세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구단이 김 감독을 사령탑에 선임한 이유는 딱 하나, 성적 때문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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