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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이대로라면 올해 괜찮을 것 같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4-28 18:22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이 SK 이재원과 다정하게 포옹을 나누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4.28

시즌초 압도적인 페이스를 자랑하는 두산 베어스.

두산은 27일 현재 15승5패1무, 승률 7할5푼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3일 선두로 올라선 이후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12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0일 kt 위즈전까지 올시즌 최다인 7연승을 달리기도 했고, 최근 10경기에서도 8승2패의 호조를 보였다. 2위 SK 와이번스와 불과 2경기차이지만,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일은 당분간 없을 정도로 두산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지난해 21경기를 치른 시점 두산은 13승8패, 승률 6할1푼9리로 2위였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강팀으로 분류됐지만, 올해만큼 '탄탄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난조를 보인데다 주력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선두를 지휘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의 기분은 어떨까. 김 감독은 28일 잠실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지금 우리가 선두를 달리는 것은 물론 좋지만, 순위에 대한 생각은 별로 안한다. 다만 선수들이 모두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좀 괜찮지 않을까하는 느낌은 있다"고 밝혔다.

사실 두산은 투타에 걸쳐 약점이 별로 없다. 이날 현재 팀타율 2할8푼8리로 2위, 팀평균자책점은 3.32로 1위다. 수비 실책도 12개로 삼성 라이온즈 다음으로 적다. 모든 투타 기록이 상위권이다. 김 감독은 "솔직히 지금 고민스러운 포지션은 없다. 타격이야 좋을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다. 좀 안좋은 선수는 잠시 휴식을 주면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좀처럼 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에반스가 지난 25일 1군서 제외되고, 5선발도 들쭉날쭉하지만 워낙 팀성적이 좋기 때문에 '티'가 나지 않는다.

역시 탄탄한 선발진이 지금의 두산을 설명해 준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이렇게 잘 해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보우덴도 적응을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유희관도 그 정도면 제몫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스인 니퍼트가 5승, 보우덴 4승, 장원준 3승, 유희관 2승 등 선발들이 합계 14승을 만들었다. 구원승은 오현택 한 명 밖에 없다.

게다가 노경은이 2군으로 내려가 대신 기회를 잡은 허준혁이 전날 SK전에서 올시즌 첫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당분간 5선발을 맡을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준혁이가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노련하게 달아났다. 본인의 베스트 피칭을 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난 뒤 "다음에도 선발로 나간다"고 했다.

김 감독은 초보였던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여유가 있고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여기에서 흐트러지지만 않는다면 (올시즌은)괜찮을 것 같다"는 말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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