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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LG도 놀란 우규민의 완급 조절 능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4-27 18:03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서 LG 우규민이 롯데 강민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4.13.

"완급 조절이 정말 좋더라."

LG 트윈스 우규민의 완봉 역투. 상대인 삼성 라이온즈도 깜짝 놀래켰다. 그만큼 완벽한 투구였다는 뜻이다.

27일 비로 인해 삼성-LG전이 취소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취소 전 만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상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우규민의 투구는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다. 삼성 타선은 26일 우규민을 상대로 안타 2개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0대2로 패했다. 우규민은 9이닝 동안 94개의 공만을 던지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류 감독은 "타석에 섰던 이승엽도 정말 치기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승엽의 설명에 따르면, 우규민의 완급 조절이 매우 좋았고 이전에는 이러한 투구 패턴을 보지 못했었다고 한다. 일단 가장 핵심은 직구 구속. 120km 후반대에서 140km까지의 직구를 자유자재로 속도 변화를 주며 던지더란다. 그런데 이게 같은 폼에서, 정교한 제구로 들어오니 타자 입장에서는 타이밍을 맞추기 매우 힘들었다. 이 속도가 다른 직구들도 어려운데 주무기인 싱커와 커브까지 섞어 던져 타자들의 머리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류 감독은 "투수들은 이렇게 완급 조절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시애틀 매리너스)를 봐도 주자가 없을 때는 140km 초중반대로 직구를 뿌리다, 주자가 나가면 갑자기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며 게임을 운영한다. 구속을 줄이며 제구까지 잡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여기서 특급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의 레벨이 나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우규민을 칭찬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 전체 시즌을 통틀어서 봐도 어제 투구가 최고였다"고 말하며 "컨트롤이 기가 막혔다. 우규민의 공이 좋아 4점정도만 내면 승리 안정권이라고 계산했는데, 2점을 내고도 우규민의 완봉으로 경기를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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