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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급 조절이 정말 좋더라."
류 감독은 "타석에 섰던 이승엽도 정말 치기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승엽의 설명에 따르면, 우규민의 완급 조절이 매우 좋았고 이전에는 이러한 투구 패턴을 보지 못했었다고 한다. 일단 가장 핵심은 직구 구속. 120km 후반대에서 140km까지의 직구를 자유자재로 속도 변화를 주며 던지더란다. 그런데 이게 같은 폼에서, 정교한 제구로 들어오니 타자 입장에서는 타이밍을 맞추기 매우 힘들었다. 이 속도가 다른 직구들도 어려운데 주무기인 싱커와 커브까지 섞어 던져 타자들의 머리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류 감독은 "투수들은 이렇게 완급 조절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시애틀 매리너스)를 봐도 주자가 없을 때는 140km 초중반대로 직구를 뿌리다, 주자가 나가면 갑자기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며 게임을 운영한다. 구속을 줄이며 제구까지 잡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여기서 특급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의 레벨이 나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