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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시즌을 시작하며 걱정이 많았다. 박병호와 유한준이 빠져나간 타선은 물론, 밴헤켄의 일본 이적으로 인한 1선발의 부재, 손승락의 롯데행으로 생긴 마무리 공백까지 해결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갈수록 안정감을 보인다. 첫 세이브 기회였던 3일 고척 롯데전서 9회초 동점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이후엔 8경기서 무실점 행진을 하며 거침없이 세이브를 따냈다. 김세현이 자리를 잡으면서 하위권으로 예상됐던 팀 성적도 5할 승률을 보이며 타 팀과 충분히 경쟁을 하고 있다.
처음 김세현을 마무리로 낙점했을 때 주위에서 우려를 했던 게 사실. 공음 빨랐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아 중요한 마무리 상황에서 호투를 펼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당연히 넥센 염경엽 감독도 김세현에게 무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마무리 훈련 때부터 그를 마무리감으로 점찍었다고 했다. 김세현은 마무리 훈련 때부터 투구폼을 교정했다. 세게 던지려고 투구 동작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보니 제구가 흔들렸기에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했다.
제구가 잡히면서 빠른 공의 위력이 더해졌고, 갈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시즌 들어갈 때 "어떤 마무리도 시즌을 치르면 블론세이브를 5개 이상 할 수 있다"며 김세현에게 힘을 실어줬던 염 감독도 이젠 그의 등판에 망설임이 없다.
염 감독은 "마운드에서 얼굴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나"라며 "마무리 투수는 자신감이 중요한데 지금 김세현의 모습은 불안함이 없다"고 김세현에게 만족감을 보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