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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승→11승 격세지감 kt, '민폐' 구단 아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4-27 09:11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제 10구단 kt 위즈를 보면 '격세지감'이다.

그들은 1년전 이맘때 '민폐' 구단이었다. 다른 팀들에게 '승리 자판기'로 통했고, KBO리그 전체 질을 떨어트린다는 비난의 대상이었다. 개막 이후 충격의 11연패에 빠졌다. 4월까지 25경기에서 3승22패를 기록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부진으로 맨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렸다. 충격에 빠졌던 kt 구단은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랬던 kt가 2016시즌 초반,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흐름을 타고 있다. 우선 경기력과 팀 성적이 몰라보게 변했다. 26일 현재 11승10패.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승13패로 가장 약했던 삼성을 상대로 올해는 3승3패로 선전하고 있다. 삼성의 전력이 약해진 면도 있지만 kt가 강해졌기 때문에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다.

kt는 26일 수원 롯데전에서도 경기 막판 뒷심으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투수 레일리의 호투에 눌러 끌려가다 박경수의 결승 투런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kt 선발 밴와트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주었고, 주장 박경수의 큰 것 한 방이 나오면서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연출했다. 게다가 장시환이 아웃카운트 5개를 잡으면서 뒷문 단속을 제대로 해 승리를 지켰다.

아직 개막 이후 채 한달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kt의 이번 시즌 성적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무더위가 찾아오고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벌어지면 kt의 흐름이 어떻게 바뀔 지 지금으로선 예상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 전 kt를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최하위 후보로 꼽았다.

kt는 올해 1군 무대 2년차다. 지난해 52승1무91패, 승률 3할6푼4리로 10위였다. 후반기에 기존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괴롭혔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도 경기력이 발전하겠지만 기존 팀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시즌 초반 상황만 놓고 보면 kt는 더이상 KBO리그의 수준을 떨어트리는 막내팀이 아니다. 투타에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기본 지표인 팀 타율(2할7푼2리)과 팀 평균자책점(4.56)에서 나란히 6위를 달렸다. 팀 홈런은 23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 kt는 1년전 위기 상황에서 어쩔줄 몰라 했던 kt가 아니다. 선발진은 밴와트, 불펜에선 장시환, 야수 쪽에선 박경수 김상현 마르테 등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지난 겨울 가세한 베테랑 이진영과 유한준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조범현 감독이 선수단을 하나로 아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kt는 기대치가 올라갈 수 있다. kt도 긴 시즌에서 몇번의 고비가 올 것이다. 결국 그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에 올해 성적이 달렸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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