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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환희가 교차하는 프로 스포츠 현장. 열렬한 환호와 선망의 대상인 스타들은 팬들의 환상 속에 존재한다.
스포츠조선이 한국프로스포츠협회와 공동으로 '이웃집에 프로가 산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한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프로스포츠 빅스타들이 이웃을 찾아간다. 남녀노소 불문이다. 연고 지역의 어르신부터 자라나는 새싹까지 전 세대와 두루 호흡한다. 선수들은 재능기부를 통한 교류의 장을 통해 이웃 간 돈독한 정을 나눈다.
'이웃집에 프로가 산다' 캠페인은 올해가 원년이다. 연중 기획으로 20차례 실시할 예정이다. 프로스포츠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아마추어 종목 등으로 캠페인을 확대해 전 사회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대한민국은 프로스포츠의 천국이다. 프로야구는 1982년, 프로축구가 1983년 출범했다. 이어 농구와 배구 등도 차례차례 프로 옷으로 갈아입었다. 프로스포츠가 발족한 지 어언 30년, 한 세대가 훌쩍 넘었다. 그러나 현실은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다.
양적, 질적인 팽창은 이뤄지고 있다. 종목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일반 국민과 프로선수 간의 심리적 거리감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선수들과 팬들의 지속가능한 만남을 뒷받침할 시장 구조가 불안하다. 프로선수들의 인식은 국경을 넘어선 반면 프로구단들의 자생력 확보는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수준이다. 정부는 최근 스포츠 산업화를 위한 육성 정책을 발표했다. 2014년 41조원 규모인 스포츠산업 시장을 2018년까지 53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설명이 필요없다. 정부의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선 프로스포츠가 먼저 방향을 잡아야 한다.
현재 국내 프로스포츠 산업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며 모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미래는 없다. 자생력을 갖춘 스포츠 산업으로 당당히 자리잡기 위해선 미개척 시장 개발과 지속가능한 관리가 필수다. 그 첫 단계가 바로 국민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이다. 프로스포츠 성공의 열쇠는 첫째도 팬, 둘째도 팬이 쥐고 있다.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존재가치가 없다.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체질개선이 상생 해법의 출발점이다. 온 국민이 스포츠를 산업으로 인정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프로가 프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팬들과 손을 잡고 공존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이웃집에 프로가 산다' 캠페인은 그 첫번째 걸음이자 산업적 측면의 기초공사가 될 것이다.
스포츠는 삶이자 생활이다. 스포츠와 팬심이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상생 발전할 때 비로소 프로스포츠의 내일을 이야기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동영상=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