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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비디오판독 증가세, KBO 79%↑ MLB 35%↑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4-26 11:05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시즌 KBO리그 초반, 심판 합의판정 요청이 전년 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O사무국은 이번 시즌에 앞서 감독들의 요청에 따라 합의판정 요청 기회를 늘렸다. 지난해까지는 1번(최대 2번)이며 심판의 최초 판정이 번복될 경우 1번의 기회를 추가로 더 주었다. 그러나 올해는 심판의 판정 번복 여부와 관계 없이 2번씩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

KBO에 따르면 25일까지 이번 시즌 96경기에서 합의판정 요청은 총 75건이었다. 2015시즌 동 기간(98경기)에는 42건의 합의판정 요청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시즌에 33건이나 늘었다.

번복률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엔 13번 번복돼 31%였고, 올해는 최초 판정에서 27번 뒤집혀 번복률이 36%였다.

KBO는 올해부터 합의판정을 더욱 공정하게 하기 위해 최초 판정을 했던 심판은 합의판정 과정에서 제외되고 있다. 또 합의판정 대상 플레이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의 홈런, 외야 타구의 페어/파울, 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파울팁 포함), 몸에 맞는 공에서 타자의 파울/헛스윙, 홈 플레이트에서의 충돌 두 가지 사항을 추가했다.

KBO리그에서 합의판정은 2014시즌 후반기부터 도입됐다. 지금까지 현장 심판들이 중계방송사 리플레이 화면을 통해 리뷰하고 있다. 현재 리플레이 화면으로 애매한 상황을 100% 정확하게 잡아내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합의판정 도입 이후 시청자 눈에 보이는 뻔한 오심은 상당 부분 바로 잡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BO사무국은 MLB 처럼 별도의 비디오 판독센터를 새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는 현장의 요구에 따라 합의판정 횟수를 늘렸고, 그 만큼 시즌 초반부터 요청 횟수가 크게 늘었다. 늘어난 횟수에 비해 번복률은 크게 올라가지 않았다.

구단별로 보면 LG(12회) 한화(11회) 넥센 롯데(이상 9회) 순으로 합의판정을 많이 요청했다. 두산은 4회로 가장 적었다.


번복률은 kt(80%) 삼성(57.1%) KIA NC(이상 50%) 순으로 높았다.


ⓒAFPBBNews = News1
KBO리그 보다 먼저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번 시즌 리뷰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닷컴은 26일(이하 한국시각) 2016시즌 초반 비디오 판독 요청 건수가 2015시즌 동기 대비 35% 늘었다고 보도했다. 개막 이후 25일 경기까지 비디오 판독 요청 건수는 총 180건으로 지난해 133건 보다 47건 증가했다. 25일 경기에선 하루 역대 가장 많은 18건 비디오 판독 요청이 있었다.

ESPN은 이런 추세라면 이번 시즌 비디오 판독 요청건 수가 165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엔 총 1331건이었다.

MLB 감독들은 이번 시즌 베이스러닝 과정에서 나온 심판 판정에 대해 '챌린지(비디오 판독 요청 행위)'를 많이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시즌 포스아웃과 태그 플레이에 대한 챌린지 건수는 전체의 46%였다. 그러나 올해는 비디오 판독 건 중 차지하는 비중이 57%로 치솟았다. 이 중에서 4%가 2루에서 발생하는 슬라이딩과 '네이버후드 플레이' 장면에서의 판정에 대한 챌린지 요청이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홈런 리플레이 요청은 줄었다. 지난해엔 전체 리뷰의 8%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3%로 떨어졌다.

일부에선 비디오 판독이 늘면서 경기 시간이 지연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MLB사무국은 비디오 판독에 걸리는 시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올해 비디오 판독에 걸리는 평균 시간은 1분54초였다. 지난해엔 1분49초였고, 2014시즌엔 2분7초 걸렸다. MLB사무국은 감독이 챌린지를 요청할 경우 뉴욕에 위치한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리뷰한 후 그 결과를 현장 주심에게 통보해주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6시즌 KBO리그 구단별 합의판정 요청 및 번복률(25일 현재)

구단=요청수=번복수=번복률

두산=4회=0회=0%

삼성=7회=4회=57.1%

NC=6회=3회=50%

넥센=9회=3회=33.3%

SK=6회=1회=16.7%

한화=11회=5회=45.5%

롯데=9회=1회=11.1%

KIA=6회=3회=50%

LG=12회=3회=25%

kt=5회=4회=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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